일본 정부가 2021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4%로 제시했다. 현실로 된다면 일본은 1995년 이후 최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1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각의(국무회의)에서 물가변동 영향을 제외한 내년 실질 GDP가 지난해보다 4.0%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발표한 내년 전망치(3.4%)보다 0.6%포인트 올린 것이다. 앞서 경제협력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은 일본의 내년 경제 성장률을 2.3%로 제시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예상대로 일본의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이 4.0%가 되면 비교 가능한 통계치가 존재하는 1995년 이후 최대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일본 정부가 이 같은 자신감을 보인 데에는 최근 확정한 추가 경제대책 효과 영향이 크다. 스가 요시히데 내각은 지난 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성장기반 강화를 이유로 재정지출분(40조 엔)과 민간 지출분을 합한 총 73조 6,000억 엔(약 780조 원) 규모의 경제 대책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벗어나면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여행 장려 정책인 ‘고 투 트래블’ 사업 등에 힘입어 개인 소비가 3.9% 증가하리라고 내다봤다. 개인 소비는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지구촌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수출이 11.4%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일본 정부는 2020년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5.2%의 실질 GDP 성장률을 기록해 1995년 이후로 최악의 역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발표한 전망치와 비교해 0.7%포인트 낮게 잡은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사태가 선포돼 경제활동이 위축됐던 올 4~6월 상황과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으로 ‘고 투’ 사업이 연말연시에 전국적으로 잠정 중단되는 것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