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서울 20평형도 10억…거품? 전세난이 만든 ‘미친 집값’

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소 밀집상가에서 시민들이 텅빈 매물 접수판을 지나고 있다./서울경제DB잠실의 한 부동산중개소 밀집상가에서 시민들이 텅빈 매물 접수판을 지나고 있다./서울경제DB



서울 강남의 경우 전용면적 59㎡(20평형)가 20억 원에 근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외곽지역에서도 20평형대 중소형 아파트 매매가가 10억 원에 거래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유는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작아도 내 집을 사려는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오르며 전주(0.03%) 보다 소폭 올랐다. 이렇다 보니 집값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전세난 때문이지만 서울 외곽 및 지방의 집값 상승 폭을 보면 겁이 나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외곽 20평형도 10억 시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진구 광장동 ‘청구’ 전용 59㎡는 지난달 28일 10억 6,5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9억 9,500만 원 이다. 현재 호가는 11억 원을 넘는다.


도심에서도 10억 클럽 가입 단지가 나오고 있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 전용 59.9㎡는 지난달 30일 10억 원에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0월 9억 1,000만 원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강서구 가양동 ‘강서한강자이’ 전용 59㎡도 지난달 16일 10억 9,900만 원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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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저렴한 ‘금관구(금천·관악·구로)‘에서도 10억 원대 진입을 앞둔 전용 59㎡ 아파트가 늘어나고 있다.

금천구 독산동 ‘금천롯데캐슬 골드파크1차’ 전용 59㎡는 최근 9억 7,300만 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구로구 신도림동 ‘동아3’ 전용 60㎡도 지난달 9억 9,500만 원을 찍으며 10억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미 관악구에선 봉천동 ‘e편한세상서울대입구 2차’ 전용 59㎡가 지난달 11억 원 신고가에 팔렸다.



<서울 아파트 팔자에서 사자로>

정책 실패가 빚은 전세난으로 서울 주택시장도 계속 들썩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를 기점으로 서울 내 모든 권역의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상에 진입하며 ‘사자’ 심리가 ‘팔자’ 심리를 제쳤다.

한편 부동산 관련 연구기관에서 내년에도 전세난이 올해 수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연구소의 경우 올해보다 전세 가격이 더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매매 시장의 경우 현재까지 내년 전망을 내놓은 주요 기관 4곳 중 3곳이 ‘오른다’고 보고 있다. 다만 상승 폭은 올해보다 줄어들 수 있다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건설산업연구원은 내년에 매매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세입자를 낀 매물들을 중심으로 매매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산연은 전국은 0.5% 하락으로 보면서 수도권의 경우 0.7%하락, 지방은 0.3% 하락을 예상했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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