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4일 열리는 국무위원 후보자 인사 청문회를 앞두고 후보자들의 과거 행보를 둘러싼 ‘부적격’ 논란이 거세게 일면서 인사 청문회 정국이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부적절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안전 불감증’ 행보로 도마에 오른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게 야권의 화력이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22일 권 후보자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를 필두로 23일에는 변 후보자, 24일에는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를 진행한다. 이 가운데 변 후보자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 사장 재임 시절 발언으로 야당의 집중 공세를 받고 있다. 그는 공공 임대주택 공동 식당과 관련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말하는가 하면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비정규직 김 군 사건에 대해서는 “걔(구의역 김 군)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등 고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아가 SH 사장 시절 서울대 동문 등 지인을 이례적으로 SH 고위직에 특혜 채용하고 친여 인사의 태양광 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비밀 협약을 맺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자격’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저급한 인간관이고 박약한 인권 의식”이라며 “당장 지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 역시 “위험의 외주화와 구조적 재난을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는 변 후보자의 안일하고 부당한 현실 인식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며 질타했다. 변 후보자가 자신의 발언을 인정하고 사죄했음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노동자 인권’이라는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변 후보자가 정의당의 ‘데스노트’에까지 이름이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권 후보자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복지부 장관 후보로서 부적격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 10월 12일 아랍에미리트(UAE) 출장 후 낮 12시까지 자가 격리해야 했지만 오전 9시에 열리는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포럼 2020’에 참석했다. 나아가 UAE 출장 보고서에 첨부된 사진을 보면 그가 공식 석상을 제외한 면담이나 간담회 자리에서 마스크 없이 대화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권 후보자 측은 외교 공무상 출장으로 자가 격리 면제 대상자에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야당에서는 보건 당국을 책임져야 할 인사로서 ‘안전 불감증’ 태도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책임져야 할 복지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