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기업 10곳 중 6곳 "내년 투자·채용 모두 줄인다"

경총, 212개사 내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




국내 기업 10곳 중 6곳이 내년에 투자와 채용을 올해보다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충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상법·공정거래법·노동조합법 개정안 등 기업 활동을 옥죄는 법들이 잇달아 통과되면서 기업들의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일 전국 30인 이상 기업 212개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기업 경영 전망 조사’에 따르면 내년 투자 계획을 올해보다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60%로 집계됐다.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기업은 30%였고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10%에 불과했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 중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줄이겠다고 답한 비율은 63.5%로 300인 이상 기업(57.7%)보다 높았다.


내년 채용 계획 역시 응답 기업의 65.4%가 올해보다 줄이겠다고 밝혔다.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뽑겠다는 기업은 28.5%였고 채용을 늘리겠다는 기업은 6.2%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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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내년 투자와 채용을 대폭 줄이려는 것은 갈수록 증폭되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의 충격에 더해 최근 ‘기업 규제 3법’이 국회를 통과한데다 기업인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도 추진되며 기업들의 경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지난 18일 비공식 차담회에서 기업 규제 3법과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 등 기업 규제법이 처리된 것과 관련해 “기업들이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데 기업 경영에 부담을 늘리는 법이 무더기로 통과돼 마음이 무겁다”고 토로했다.

기업들이 올해 실제로 집행한 투자도 당초 계획보다 훨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연초 투자 계획 대비 실제 투자 집행 수준을 물은 결과 ‘감소했다’는 응답이 62.3%로 가장 많았다. ‘계획과 유사했다’는 응답은 36.3%, ‘증가했다’고 답한 비율은 1.4%였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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