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러시아 연해주에서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을 본격 추진한다.
LH는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러시아 극동개발공사와 ‘연해주 한·러 경제협력 산업단지(KICP)’ 개발에 대한 사업이행약정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연해주 한·러 경협산단은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5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LH는 2019년 2월 러시아 극동수출지원청과 사업추진 협약을 시작으로 약 2년 간 사업 관련 협상을 진행했다.
이번 약정에 따라 LH는 러시아 극동개발공사로부터 연해주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ASEZ) 내 우량 국유지를 제공받아 인프라 설치 등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에 공급하게 된다. 러시아 극동개발공사는 단지 외부 인프라 설치를 맡는다.
양 기관은 각국 정부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신속히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연해주 나데진스카야 선도개발구역 입주를 희망하는 한국 기업에게는 이번 경협산단을 우선 추천하는 등 산단 조기 활성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LH는 2021년 초까지 투자의사결정 절차와 정부 출자협의를 마무리하고 상반기 중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본격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기업 입주는 2023년 시작될 전망이다. LH는 입주 기업에 현지 인허가·법무·세무 등 행정 업무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약정체결식은 외교부 청사에서 화상으로 진행됐으며 장충모 LH 부사장과 자프리 가에프 러시아 극동개발공사 사장이 각각 원격으로 서명했다.
장 부사장은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러시아에서 산업단지 뿐만 아니라 스마트 시티, 공공주택 등 진출분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