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장녀의 미국 사립대 유학 비용으로 2억원 이상을 사용했다고 23일 밝혔다.
변 후보자는 21일 국회에 제출한 사전 서면답변서에서 국민의힘 김희국 의원의 자녀 유학 비용 관련 질의에 7년간 학비로 총 8만 달러(8,800만원), 생활비로 약 11만 달러(1억 2,100만원)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변 후보자는 “장녀가 미국에서 2011년 2016년 예일대학교에서 학사과정을 마치고, 2017년부터 2019년 12월까지 시카고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장녀 결혼 후에 혼수 비용으로는 1만 달러(1,100만원)를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변 후보자는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밀월관계 의혹에 대해서는 “학회 활동을 하면서 도시 및 부동산 분야에 대해 서로 논의한 적은 있다”며 “교수직을 제안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비슷한 질문에 “도시 및 부동산 분야 학자로서 소관 분야에 대해 학문적 의견을 다수 논의했다”면서도 김 전 실장과 국토 정책을 좌우했냐는 질의에는 “특정 인맥이나 집단이 국토 정책을 좌우한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스타항공 사태와 관련해 소유주의 책임에 대해 변 후보자는 “근로자들의 임금·퇴직금이 체불되고 대규모 정리해고가 이루어진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다만, 소유주로 지목되는 이상직 의원을 만난 적은 없다고 부연했다.
방배동 주택 판매 및 시세 차익 환수 의사를 묻는 질문에 변 후보자는 “서초구 주택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살 것”이라면서 “부동산을 통한 과다한 자산 이득과 환수의 문제는 개인적인 희생이나 헌납을 통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법과 제도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대주택 거주 의사를 묻는 질의에도 “공공임대주택의 확충과 함께, 질적인 업그레이드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다만 자녀의 주택마련 방법과 관련해서는 “부담 능력이나 직장에 따른 거주지 등을 고려하여 주택 마련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자녀가) 소득·자산 요건을 충족한다면 임대주택에도 입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토지주택공사(LH), SH서울주택도시공사 등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LH 노동조합에서는 긍정적 성명서를 냈다”며 “일부 직원의 의견만으로 내부 평가 좋지 않다고 판단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답변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