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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세계 최초로 하수처리장 부지에 데이터센터 건립하는 사업 이끈다

- 주요 글로벌 대기업 ESG 그린뉴딜 프로젝트로 하수처리장 부지 활용방안 투자검토

- 구글, MS, 아마존도 못한 친환경부지 데이터센터 건립, 국내기업이 추진




사진설명 : 부강테크 김동우 사장사진설명 : 부강테크 김동우 사장



22일 글로벌 수처리 기업 부강테크가 미국 자회사 Tomorrow Water와 함께, 하수처리장 부지에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사업 계획을 밝혔다.



부강테크의 하수처리장 부지 데이터센터 건립은 하수처리 공간을 줄이는 환경기술에 데이터센터와 하수처리장 열을 교환하는 기술을 결합하는 것으로 세계 최초로 하수처리장에 친환경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업이다. 부강테크는 이를 통해 세계적 흐름인 ‘그린뉴딜’과 ‘ESG’ 사업을 주도할 전망이다.

현재 IoT, AI, 클라우드 시스템, 무인 자동차 등을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부지 부족, 서버 냉각을 위한 에너지 소모, 지구 온난화와 탄소 배출권 등 다양한 문제로 건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미국은 센터 운영에만 전기 에너지 700억 kWh를 쓰고 있고, 이는 국가 전체 에너지 소비의 2%에 달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의 30-50%가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냉각하는 것으로 15MW급 서버를 보유한 데이터센터는 냉각팬 가동에만 1MW, 전체 시스템 냉각에 7MW의 전력과 연간 5억 리터의 물이 필요하다.

부지 문제도 심각하다. 구글, MS, 아마존 데이터센터가 몰려 있는 워싱턴 DC 인근 라우돈시는 부지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부강테크는 3년 전 국내 최초 하수처리장인 서울 중랑물재생센터 시설 현대화 사업에서 기존 부지 절반만 사용해 하수처리장을 지하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부강테크는 절감된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지어 계절 및 온도에 따라 서버에서 발생된 열을 다양한 방식으로 회수하고 하수처리에 활용하는 특허(하수처리장 수처리 장치와 데이터센터 간의 친환경 열 교환 시스템)를 출원한 바 있다. 높은 온도가 필요한 하수의 생물학적 처리공정과 슬러지 건조 등에 데이터센터의 폐열을 이용하고, 바이오가스로 만든 신재생에너지는 냉각과 전력 수급에 활용하는 등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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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사진설명 : 서울시 중랑물재생센터


하수처리장과 데이터센터 결합은 지방 정부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은 지방정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세제 혜택, 자금 및 연구개발 지원 등 혜택을 제시하며 데이터센터 유치경쟁에 치열하다.

현재 전 세계 모든 대도시는 도심이나 인근에 하수처리장을 보유하고 있고 데이터센터 입지로 하수처리장 부지활용은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다. 서버 임대, 고용, 보안, 전력 수급 안정성 등에서 일반부지보다 우위에 있고, 하수처리장이 위치한 지방 정부는 하수처리장 현대화와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자본 유치 및 관련 고용창출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세수 감소로 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 대도시는 하수처리장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적극추진 중이다.

또한 대형 IT 기업들이 대형 금융기관, 건설기업과 협력해 하수처리장 개선 및 처리비를 지원하고, 장기간 데이터센터 부지를 사용하는 P3(민자사업) 사업도 추진 중이다. 최근 들어 ESG를 통해 환경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글로벌 기업들이 이 사업의 참여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강테크는 지난 해에 이어 2년 연속 UN SDGBI(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 글로벌 최우수그룹에 선정되며 세계적인 ESG 친환경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동우 사장은 "그동안 중랑물재생센터의 성공적인 지하화를 바탕으로, 절감된 부지 위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연구해 왔다.”며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세계적인 그린뉴딜 사업을 주도해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기회로 삼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강테크는 “이 사업의 재원 마련을 위해 미국 자회사의 별도 펀딩도 추진 중이다."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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