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한국 중고차 수출과 맞먹는 비비고 만두 매출…매출 1조원 돌파

2020년 비비고 만두 주요국 매출액 및 해외 생산기지2020년 비비고 만두 주요국 매출액 및 해외 생산기지



‘비비고 만두’가 연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한국 영화산업이 올 한해 거둬들인 매출보다도 CJ제일제당의 만두 매출이 더 큰 셈이다. 자동차,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이 아닌 식품 단일 품목으로 국내외에서 동시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2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는 국내 매출 3,600억원, 해외 매출 6,700억원을 기록해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매출 대비 해외 비중은 65%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는 처음부터 국내와 해외 시장을 모두 고려해 기획했다”며 “국내에서는 냉동만두의 기존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제품력으로 냉동식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혁파했고 해외 소비자들에게는 ‘한국식 만두’로 인식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한 대형마트 냉동고에 진열된 비비고 만두 제품/사진제공=CJ제일제당일본의 한 대형마트 냉동고에 진열된 비비고 만두 제품/사진제공=CJ제일제당


특히 비비고 만두의 성공은 미국 시장이 크게 견인했다. 전략국가인 미국은 진출 초기부터 코스트코(Costco)에 진입, 메인스트림 시장을 공략했다. 현지인들에게 익숙한 한입크기의 ‘비비고 미니완탕’에 집중하면서도 ‘만두(Mandu)’로 표기한 제품을 지속 노출시켜 친밀도를 넓혀갔다.


중국과 일본처럼 시장에 이미 독점적 지위를 가진 브랜드가 있는 국가는 ‘미래 소비자’인 젊은 층에 집중적으로 ‘비비고 만두’를 알렸다. 그 결과 작년 중국 징동닷컴과 이베이재팬이 운영하는 큐텐(Qoo10)에서 각각 만두 카테고리, 식품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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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인프라 투자는 세계 각국의 판매량 확대를 견인했다. 2013년 한국과 미국, 중국 5개였던 생산기지는 현재 베트남, 일본, 유럽(독일) 등 15개로 확대됐다. 생산라인 역시 2013년 대비 4배 가량 늘려 수요에 따른 공급량을 맞췄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미국의 경우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의 강력한 유통망을 통해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또한 슈완스와의 협업을 통해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본의 경우 작년 5월에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체인으로까지 소비자 접점이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교자계획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글루텐프리 만두’의 글로벌 확산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도 유럽의 경우 소득수준이 높은 스칸디나비아, 베네룩스 3국의 신규 진출과 함께 B2B 거래도 적극적으로 확대해 한식 만두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 출시와 함께 꿈꿨던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는’ 비전이 실제가 됐다”면서 “앞으로도 전세계에 비비고 만두를 더욱 널리 알림은 물론 ‘비비고 만두’를 잇는 차세대 K-푸드가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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