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국내뿐만 아니라 최대 가전소비국가인 미국에서도 인공지능(AI)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백색가전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2일 특허청이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국내 스마트 백색가전 국내 특허출원 458건을 조사한 결과, LG전자 출원건수가 217건(47.38%)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삼성전자(84건), 3위는 도시바(19건), 4위는 동부대우전자(7건)이다.
스마트 백색가전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백색가전 제품에 AI, 통신기술 등을 융합해 능동적이고 고도화된 기능을 구현한 제품이다. 2010년 27건이던 스마트 백색가전 국내 특허는 지난해 92건으로 3배나 증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1인가구,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가전제품에 대한 편의성 향상, 시간절약 요구가 높아졌다”며 “이 덕분에 기업들의 기술개발이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대 가전소비국인 미국에서도 특허 출원량이 주요 글로벌 IT 기업을 압도했다. 최근 10년간 미국 내 스마트 백색가전 출원 현황을 보면 전체 1,016건 가운데 LG전자 출원건수가 154건(15.16%)으로 1위였다. 2위는 86건인 삼성전자다. 두 기업의 출원 비중은 약 25%로 하이얼(3위), 구글(4위), 아마존(6위), 애플(9위) 등 4개 글로벌 기업을 합친 규모보다 많았다. 송대종 특허청 가전제품심사과장은 “앞으로 스마트 백색가전 특허출원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이 예상되는만큼 다양한 분야의 기술 융합과 적극적인 특허확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