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의 어둡고 걷기 불편했던 오래된 골목길들이 안전하고 쾌적하게 탈바꿈했다. 지역의 역사성을 고려한 재생사업으로 골목 특유의 정취와 특성도 살아났다.
서울시는 중림동, 회현동, 서계동, 필동, 명동의 23개 구간 총 4.8㎞의 골목길에 대한 ‘우리동네 가꾸기 시범사업’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지역의 노후 골목길은 중림동 5개 구간(연장 1.2㎞)을 비롯 회현동 4개 구간(1㎞), 서계동 7개 구간(1.2㎞),필동 2개 구간(365m), 명동 5개 구간(973m)이다.
언덕길이 많은 서계동은 낡은 계단을 정비하고, 어르신들도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핸드레일을 설치했다. 쓰레기가 무단투기 됐던 공터는 쌈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서울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세웠다. 일부 상업가로 구간에 있는 낡은 건물 외벽과 대문은 화사한 색상으로 도색했다.
취약계층·교통약자들이 밀집된 중림동은 주민들이 편리하게 걸을 수 있도록 노후한 골목길 바닥과 계단, 경사로를 정비했다. 야간조명과 폐쇄회로(CC)TV 같은 안전시설을 설치해 밤에도 안전하게 다닐 수 있다. 건물 벽면 녹화로 어두웠던 동네 분위기도 산뜻하게 바꿨다.
적산가옥 등 오래된 건축물이 밀집하고 남산옛길 등 남산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한 회현동은 주변 환경과 연계해 보도를 포장하고 휴게공간과 안내시설물도 설치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은 초행길에도 길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바닥과 건물전면에 안내판을 설치했고,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의 보도도 정비해 경관을 깔끔하게 개선했다.
필동은 차도를 포장하고 과속방지턱을 설치해 저속 운전을 유도하는 보행자 중심 도로로 개선됐다. 기존 보행로 경사구간엔 난간을 설치하고, 파손된 보행로는 보수해 주민불편 사항을 해소했다.
우리동네 가꾸기 시범사업은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7년부터 추진됐다. 보행환경 등이 열악한 주거지를 대상으로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경쟁력을 회복시키는 것에 중점을 둔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사업이다. 대상지 선정부터 계획 수립, 사업 완료까지 주민들이 전 과정을 주도해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류훈 시 도시재생실장은 “우리동네 가꾸기 사업은 주민과 함께 동네의 정체성을 찾고 그 정체성에 걸맞게 정비해 주민들의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민관이 함께 협력해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