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시그널] 비트코인 급등에…거래소 ‘프로비트’도 VC 투자 유치 시동

기관투자가 대상 자금 몰이 처음

방문자 숫자 국내 5위로 훌쩍 뛰어

3월 시행하는 특금법 대응 박차

사진=셔터스톡사진=셔터스톡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인 프로비트가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자금 유치에 나선다. 프로비트는 사업을 시작한 지 3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체 엔진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2,600만원에 도달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운데다 가상자산을 제도화하는 법안이 도입됨에 따라 체제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프로비트는 내년 상반기 벤처캐피털(VC)을 대상으로 20억 원에서 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프로비트가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현재 프로비트는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10억원 안팎의 자금 모집을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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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비트는 김·장 법률사무소 파트너 변호사 출신인 도현수 대표와 리눅스인터내셔널, 디앤에스에버 등 정보기술(IT) 업체 창업 멤버 출신인 우상철 대표가 공동으로 설립한 가상자산 거래소다. 2018년 비교적 뒤늦게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자체 엔진과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무기로 빠르게 성장했다. 한국어와 영어 정도를 제공하는 기존 사업자들과 달리 프로비트는 전 세계 42개 언어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매출 비중은 전체의 3분의 2를 훌쩍 웃돈다. 가상자산 마케팅 업체인 이더랩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프로비트의 방문자 숫자는 80만명으로 빗썸·업비트·코인원·코인빗에 이은 5위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14억원으로 빗썸과 업비트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 대금이 활황기 수준을 넘어서면서 올해 실적 역시 큰 폭으로 뛰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비트는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내년 3월 시행 예정인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금법은 자금 세탁이나 테러 자금 용도로 악용될 수 있는 가상자산을 제도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으로 가상자산 사업자는 정보 보호 관리 체계와 실명 확인 입출금 계좌를 사용해야 한다. 시스템 구축에 수십억 원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본력을 갖춘 상위 사업자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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