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코로나와 겨울

박성규 국제부




“Winter is coming(겨울이 오고 있다).” 동지도 지난 시점에 웬 겨울 타령인가 싶지만 CNN 등 주요 외신들은 연일 기사를 통해 겨울이 아직 오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사실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에서는 12월 들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 이상 나오면서 누적 확진자 2,000만 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코로나19 변종이 확산하는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는 추가 봉쇄에 나서고 있으며 신규 확진자 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일본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여행 지원 사업인 ‘고 투 트래블’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 하루 1,000명 이상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수도권에서는 3단계 거리 두기 조치보다 강력한 ‘5명 이상 집합 금지’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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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정점이 언제일지, 그 여파가 얼마나 클지 현재로서는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찾아온 한파 예보는 봄이 올 거라 기대했던 이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실망하고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엄중하다. 순간의 방심은 코로나19의 좋은 먹잇감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이 대표적인 사례다.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는 달리 마크롱 대통령은 방역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다행히 마스크 제대로 착용하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 기본 수칙만 지키면 코로나19에 걸릴 확률을 크게 낮출 수 있다. 힘들기는 하지만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이달 들어 1만여 건이 넘는 코로나19 안전 신고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월에 비해 더 늘어났다고 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더라도 내년 겨울까지 최소 1년은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금은 봄을 기다릴 때가 아니다. 겨울을 어떻게든 잘 이겨내야 한다.
exculpate2@sedaily.com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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