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라틴계 교육장관 앉힌 바이든, 민감한 법무 인선은 내년으로?

일선 교사 출신 카도나 낙점 속

아들·트럼프 의혹 등 수사 의식

법무는 상원 선거 후 지명 관측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교육 장관으로 낙점한 미겔 카도나 코네티컷주 교육위원. /미국 코네티컷주 공식 홈페이지 캡처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교육 장관으로 낙점한 미겔 카도나 코네티컷주 교육위원. /미국 코네티컷주 공식 홈페이지 캡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사 출신의 라틴계 교육 행정가를 차기 교육 장관으로 낙점하며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아들 헌터에 대한 수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비리 의혹 수사를 책임질 법무 장관 인선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현지 시간) 미 CNN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인수위원회는 이날 밤 미겔 카도나(45) 코네티컷주 교육 위원을 교육 장관으로 지명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성명에서 “카도나 위원은 평생 공교육의 챔피언”이라며 “경험이 많고 헌신적인 공립학교 교사 출신을 장관으로 임명해 모든 학교가 안전하게 문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 부모를 둔 카도나 위원은 공립 초등학교 교사로 교직을 시작했다. 28세 때 코네티컷주 최연소 교장이 됐고 지난 2012년에는 주 내 ‘올해의 교장’으로 선정됐다. 이후 부교육감을 거쳐 코네티컷주 교육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원격 수업이 확대되자 카도나 위원은 서둘러 주 전역의 학생들에게 10만 대 이상의 노트북컴퓨터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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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바이든 당선인은 차기 행정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유독 법무 장관 인선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당선인이 내년 1월 조지아주 상원 의원 결선 투표 결과를 보고 법무 장관을 지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이 승리하면 초당적 지지를 받는 더그 존스 앨라배마 상원 의원을, 민주당이 승리하면 공화당과 갈등 관계인 샐리 예이츠 전 법무 부장관을 과감하게 지명한다는 것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의 선택은 중요한 ‘정치적 지뢰’에 직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법무 장관이 지휘하는 연방 검찰이 현재 차남 헌터의 탈세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 가족·측근들의 탈세 및 권한 남용 의혹을 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도널드 에이어 전 법무 차관은 “첫 2년간 법무부의 신뢰 회복에 주력할 장관이 필요하다”며 신임 장관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했다.

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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