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예산안 처리 실패로 연립정부가 무너지며 2년 사이 네 번째 총선을 치르게 됐다.
2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스라엘 의회는 예산안 처리에 실패해 자동으로 해산할 예정이다. 이에 따른 조기 총선은 내년 3월 23일 시행된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4월과 9월에 이어 올해 3월에도 총선을 실시했다. 선거 후 정부 구성을 시도했지만 어느 세력도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해 연정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다만 올 3월 총선 이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우파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국방 장관이 이끄는 중도 청백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첫 1년 6개월간 총리직을 맡고 이후 간츠 장관이 이어받는다는 조건에서다.
어렵게 구성된 연정이 무너지자 양측은 서로를 맹비난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청백당이 합의를 깼다며 “코로나19 위기에서 또 불필요한 선거를 치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간츠 장관은 “네타냐후 총리가 경제적 안정과 회복 대신 온 나라를 불확실한 상황으로 이끌었다”고 응수했다.
양측 모두 정치적 입지가 좁아져 총선 결과는 불투명하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고 올 6월부터는 부패 혐의 재판을 이유로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이어졌다. 간츠 장관 역시 지난 5월 무리하게 연정에 합의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당내 반발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