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부산시 "한진중 영도조선소 부지개발 사익 추구하면 행정력 총동원"

"산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유감"

지역경제에 도움되는 방향 등 매각협상 3가지 요구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유감을 표하고 있다./사진제공=부산시



부산시가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에 유감을 표했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23일 오후 “한국산업은행이 한진중공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진중공업 정상화와 고용유지가 어려운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이날 낸 입장문을 통해 “시의회, 상공계, 시민단체 등과 함께 부산시민 뜻을 모아 한진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산업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부산 경제와 국가 기간산업의 미래보다는 개발 중심의 경제적 논리에 따른 것 같아 실망을 금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부산경제에 큰 역할을 했던 한진해운이 한국산업은행의 지원 포기로 파산했던 기억을 가진 부산시는 한진중공업도 중대 기로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부산시는 한진중공업이 산업과 고용을 실질적으로 유지·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한국산업은행에 우선협상대상자 협상에서 3가지 조건을 명확하게 해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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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먼저 한진중공업 매각은 장기적으로 부산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매각 절차는 조선업과 고용 유지를 전제로 부산지역의 충분한 공감대 확보한 뒤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진중공업 부지는 개발을 통한 이윤 창출만을 목적으로 하는 난개발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고도 강조했다.

변 대행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지의 부동산 가치만을 우선시한 개발 사익을 추구할 경우 용도변경 불허 등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난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고리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할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경고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부산시민과 함께 한진중공업 매각 진행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며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한진중공업은 1937년 설립된 국내 최초의 조선소로 조선업이 우리나라 주력산업으로 성장하는데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부산경제를 상징하는 존재로서 역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부산의 대표기업으로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으며 코로나19로 어려운 현재도 2,000여명 일자리와 100여개 협력업체를 통해 부산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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