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자 진중권 전 교수가 ‘싸움 종료’를 선언하며 페이스북 포스팅(게재) 중단을 선언했다. 진 전 교수는 “(극렬 지지자들과 관련해) 알고 보면 불쌍한 사람들이다. 많이 늦었지만 이제라도 이들이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랄 뿐”이라며 마지막 훈수를 던졌다.
진 전 교수는 23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뒤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 무려 1년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사직서를 낸 지 얼추 1년이 지났다. 이로써 내 싸움은 끝났다”며 “이것으로 제 포스팅을 마치겠다. 가끔 들어와 안부는 전하겠다”고 말했다.
진 전 교수는 유죄판결이 내려졌지만 당정청과 지지자들은 생각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들(지지자)을 설득하는 것은 사이비종교에 빠진 신도를 개종시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들의 정신은 이미 사실과 논리의 영역을 떠났다”며 “인간은 합리적 동물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동물이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하기보다는 변명을 찾는 데 더 능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세계관적 사유를 하는 이들은 개별사실에 흔들리지 않는다. 그 세계관 안에서 인지부조화를 해결하는 방식을 기필코 찾아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과 당정청, 강성 지지자들, 일부 방송매체 프로그램을 일일이 언급하며 책임을 추궁하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거짓을 사실로 둔갑시킨 수많은 사람들이 생각난다”며 “뻔히 알면서도 대중을 속인 민주당 의원들, 조국을 비호하기 위해 여론을 왜곡한 어용매체들을 비판한다”고 했다. 아울러 “감시자 역할을 저버리고 권력의 사기극에 협조한 시민단체들, 조국 일가를 비호한 문인들, 곡학아세를 해온 어용 지식인들. 이들 모두를 비판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의 ‘특별한 비판’은 사실을 말하는 이들을 집단으로 이지메 해 온 대통령의 극성팬들, 민주당의 극렬 지지자들에게 돌리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