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강원으로 번진 풍선효과…서울·강남4구도 더 올랐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12·17 피한 강원, 0.08→0.19% 매매가 껑충

서울·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폭은 커져

전세도 꾸준한 오름세…과천은 3주째 마이너스

시도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시도별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지난 12·17 대책을 빗겨간 강원 아파트가 이번주 큰 상승폭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결과’라는 분위기다. 정부 대책이 나올 때마다 규제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의 집값이 급등하는 풍선효과가 관측됐기 때문이다. 서울로 매수수요가 유턴하는 ‘역풍선효과’ 흐름도 뚜렷하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지난주보다 더 가팔라진 가운데 고가 주택이 많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도 집값 상승폭을 넓혔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보면 강원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지난주 0.08%에서 이번주 0.19%로 껑충 뛰었다.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던 강원 부동산 시장이 갑자기 달아오른 것은 역설적이게도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대책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발표된 12·17 대책을 피해간 강원으로 시장의 유동자금이 몰린 것이다. 이번주 통계의 조사기간은 이달 15일부터 21일까지로, 지난 17일 발표된 대책 영향이 일부 반영됐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주 0.29%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이번주에도 유지됐다. 수도권과 서울은 지난주 대비 더 올랐다. 수도권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주 0.22%를 기록했고, 서울도 0.04%에서 0.05%로 상승폭을 넓혔다. 지방까지 규제지역에 다수 포함되면서 ‘차라리 서울 아파트를 매수하자’는 심리가 확산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저금리 유동성 확대, 입주물량 감소 영향이 지속되고 정비사업 추진 및 상대적 중저가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소폭 증가하는 가운데 강남 4구 주요 단지를 위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주 강남4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지난주 수치인 0.06%을 훨씬 웃돈 것. 강남구는 0.05%에서 0.08%로, 서초구는 0.06%에서 0.09%로 올랐고 송파구도 0.08%에서 0.10%으로, 강동구는 0.06%에서 0.07%로 모두 상승폭이 커졌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가 0.08%을 기록했고 광진구도 0.07%의 변동률을 보였다.


12·17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이 된 지역들의 상승률은 대부분 전주 대비 줄어들었다. 파주가 지난주 1.11%에서 0.98%로 상승폭이 축소됐고 부산 강서구도 1.36%에서 0.72%로, 울산 남구도 1.13%에서 0.63%으로, 충남 천안도 0.46%에서 0.39%로 줄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오히려 상승폭을 넓혔다. 충남 공주가 대표적이다. 공주는 지난주 0.30%에서 이번주 2.31%로 상승률이 크게 뛰었고, 전남 여수와 순천도 각각 0.21%과 0.19%로 지난주보다 상승률이 올랐으며 포항 남구도 0.41%에서 0.56%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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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도 꾸준한 상승세다. 이번주 주간 아파트 전세가는 지난주와 동일한 0.30%를 유지했다. 수도권은 지난주보다 0.01%포인트 줄어든 0.23%를, 서울은 지난주와 동일한 0.14%를 기록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전세시장과 관련해 “강북권은 교통 및 주거환경이 양호하거나 상대적 중저가 지역과 단지를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지만 강남권 고가 전세는 전반적으로 매물이 누적되며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경기권은 지난주 0.27%에서 이번주 0.25%로 소폭 상승폭이 줄었다. 과천은 신규 입주 물량 영향으로 3주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지난주 -0.04%에 이어 이번주에는 하락폭이 커진 -0.07%을 기록했다.

한편 세종의 매매와 전세는 최근 상승폭을 계속 넓혀가고 있다. 세종 아파트 매매가는 0.21%에서 0.26%로 변동률이 커졌는데, 행복도시 내 새롬동과 도담동의 주요 단지 및 금남면 일부 구축과 조치원읍의 상대적 저가 단지를 위주로 올랐다. 전세도 지난주 1.88%에 이번주도 1.96%을 기록했다. 전세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고운동 ,새롬동, 종촌동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단지를 위주로 전세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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