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37개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은 ‘12·17 대책’을 비껴간 강원도 아파트값이 이번 주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226개 시·군·구 중 절반가량이 규제지역에 포함되면서 서울로 매수 수요가 유턴하는 ‘역풍선 효과’ 흐름도 뚜렷하다.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경우 6주 연속 집값 상승 폭을 넓혔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보면 강원도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지난주 0.08%에서 이번 주 0.19%로 껑충 뛰었다. 지난주 수치의 2배를 훌쩍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 전국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주 0.29%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한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 주에도 유지됐다. 수도권과 서울은 더 올랐다. 수도권은 지난주 0.20%에서 이번 주 0.22%를 기록했고 서울도 0.04%에서 0.05%로 상승 폭을 넓혔다. 특히 고가 주택이 밀집한 강남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이번 주 강남 4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9%를 기록했다. 지난주 수치인 0.06%를 훨씬 웃돈 것이다.
한편 12·17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이 된 지역들의 매매가 상승률은 대부분 전주 대비 줄어들었다. 하지만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 파주가 지난주 1.11%에서 이번 주 0.98%로 상승 폭이 축소됐다. 부산 강서구도 1.36%에서 0.72%로, 울산 남구도 1.13%에서 0.63%로, 충남 천안도 0.46%에서 0.39%로 줄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오히려 상승 폭을 넓혔다. 충남 공주가 대표적이다. 공주는 지난주 0.30%에서 이번 주 2.31%로 상승률이 더 뛰었다. 부산 해운대구도 이번 주 0.48%를 기록하며 2주 연속 상승 폭을 넓혔고 동래구도 0.32%에서 0.37%로 더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