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의 단일클럽 최다득점 기록 달성에 이바지한 전 세계 골키퍼들이 성탄절을 앞두고 쓰라린 선물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4일(한국시간) “맥주 브랜드 버드와이저가 메시의 ‘644골 대기록’에 기여한 골키퍼 160명에게 특별 제작한 맥주 선물을 보냈다”고 전했다.
메시는 이달 23일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20-2021시즌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1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자신의 바르셀로나 통산 644호 골을 터트렸다.
이 골로 메시는 ‘축구 황제’ 펠레가 보유하고 있던 단일 클럽 최다 골 기록(643골)을 넘어 새 역사를 썼다.
메시의 기록을 축하하기 위해 버드와이저는 골 번호 1∼644가 적힌 644병의 맥주를 준비해 각 골을 허용했던 골키퍼들에게 선물했다.
160명의 골키퍼에게는 아픈 기억이지만, 결과적으로 이들의 실점이 메시의 대기록 작성을 도왔기 때문이다.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메시에게 멀티 골을 내준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베테랑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은 ‘514’, ‘515’가 적힌 맥주 두 병을 받았다. 부폰은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고 “칭찬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우리는 수년간 훌륭한 대결을 치러왔다. 메시의 644골 대기록을 축하한다. 정말 놀라운 업적이다. 건배!”라고 적었다.
메시에게 11골을 허용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골키퍼 얀 오블락과 두 골을 내준 첼시(잉글랜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도 선물 인증샷을 올리면서 메시에게 축하를 전했다.
메시는 전 발렌시아(스페인) 골키퍼 지에구 아우베스를 상대로 가장 많은 19골을 넣었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레전드’ 이케르 카시야스를 상대로도 17골을 넣었다.
마지막 ‘644’번 맥주는 메시의 644번째 골을 얻어맞은 바야돌리드 골키퍼 호르디 마십이 받았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