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EU 27개국 코로나 백신 본격 시작..."백신이 일상 복귀 희망"

EU, 인구 70%까지 접종해 집단면역 달성 목표

프랑스 파리 외곽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78세 여성에게 화이자 백신을 주사한 뒤 박수를 치며 백신 접종 시작을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프랑스 파리 외곽의 한 병원에서 의료진들이 78세 여성에게 화이자 백신을 주사한 뒤 박수를 치며 백신 접종 시작을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 시작됐다. 영국과 미국에 이어 4억5,000만 명이 사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접종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유럽에서 가장 심한 독일에서는 27일(현지시간) 전국 각지의 백신접종 기동팀이 양로원·요양원을 방문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DPA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수도 베를린에서는 이날 오전 7시45분 슈테글리츠의 한 요양원에 백신접종 기동팀이 도착해 101세인 게르트루트 하제씨에게 첫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했다. 요양원 앞에는 경찰이 배치됐다.

베를린에는 이날 9,750도즈의 백신이 보급됐다. 60개 백신접종 기동팀은 종일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류되는 요양원 거주자부터 백신접종을 한다. 팀당 하루 50명씩 접종해 2월 초에는 양로원·요양원을 대상으로 한 접종을 끝낼 계획이다. 8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백신접종은 내년부터 시작된다.

양로원·요양원 직원들에 대해서도 동시에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된다. 직원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베를린 시내 6곳의 백신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는다.

앞서 전날 작센안할트주의 한 양로원에서는 101세의 에디트 크볼찰라씨를 필두로 거주자와 직원 50여명 가량이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는 독일로서는 처음이다.


프랑스에서는 수도권 일드프랑스 센생드니주의 병원 산하 장기 요양시설에 사는 모리세트(78)가 첫 번째 백신 접종의 주인공이 됐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프랑스앵포 방송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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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세트는 이날 오전 11시 접종을 하기 전 스스로 다짐하듯 취재진을 향해 “겁먹지 마세요. 나는 준비가 됐으니까요”라고 말했고, 접종을 마치고 나서는 환하게 웃으며 “나쁘지 않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스페인에서는 과달라하라 로스올모스의 한 요양원에 거주하는 아라셀리 로사리오 이달고(96)가 첫 번째 백신 접종 수혜자가 됐다고 일간 엘파이스가 전했다. 보행기에 의지한 채 걸어야 하는 아라셀리가 이날 오전 9시 요양원 안에 마련된 공간에서 백신을 맞고 나서 한 말은 “하느님 감사합니다”였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헌신해온 의료진이 첫 백신을 접종받았다. 백신접종은 스팔란차니 감염병 종합병원 소속 의료진 5명부터 시작됐다.

체코 프라하에서는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가 TV에서 생중계가 이뤄지는 가운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접종받았다. 바비스 총리는 “아무것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서 “백신은 우리가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EU 27개 회원국은 인구의 70%까지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야 집단면역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은 최전선 의료 종사자와 고령자 요양원 거주자 등을 최우선 대상으로 해서 단계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후 일반 시민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말∼여름부터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에 따르면 EU 27개국에서는 12월 중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400만 명, 누적 사망자는 33만6,000명 가량 발생했다.


맹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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