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치소 집단 감염' 왜 정세균만 사과?... 秋는 연일 '침묵'

정 총리 "동부구치소 757명 감염 송구"

추미애는 사드 사건 특사 등 직접 발표

'불리한 사안 피하고 檢이슈만' 비판도

29일 신년 특별사면을 발표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29일 신년 특별사면을 발표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700명 이상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사망자까지 나온 상황에서 주무 부처인 법무부의 추미애 장관이 아니라 정세균 국무총리만 사과한 것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 장관이 국민 안전과 생명권과 관련된 불리한 사안은 피하고, 당장 민생에 영향도 없는 검찰 이슈에만 지나치게 몰두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정 총리는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8일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233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지금까지 이곳에서만 총 757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수용자가 대부분이어서 지역사회로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전수검사가 또 진행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교정시설에서 대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된 데 대해 중대본부장으로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법무부와 방역당국은 더 이상의 추가 발생이 없도록 비상 방역조치에 총력을 다하고, 재발방지 대책도 함께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지난 25일 중대본 비공개회의에서도 관계자들에게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 사태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반면 정작 동부구치소의 상급 기관인 법무부의 추 장관은 이와 관련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아 대조를 이뤘다. 지난 16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는 하지만, 추 장관은 29일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해 특사와 복권 대상자를 직접 발표하며 업무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한 대상자는 3,024명이다. 이 가운데는 제주 해군기지 공사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과정에서 입건된 사회적 갈등 사건 관련 특사도 26명이 포함됐다. 정치적 집회 관련 특사를 직접 발표하면서도 추 장관은 집단 감염 사태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날 새벽에는 페이스북에 “법무부에는 보호관찰관이 있다. 이들은 전자발찌 착용자를 24시간 관리·감독하며 범죄 예방을 위해 한겨울 현장에서 밤낮없이 뛰고 있다”는 격려성 글도 올렸다.


윤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