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의 새해 바람 중 하나가 건강이다. 그래서 1월이 되면 헬스장에 등록하고, 영양제나 건강식품을 사들이고, 식단 조절을 시작하곤 한다. 건강하게 나이 들고 오래 살려면 운동과 좋은 식습관이 필수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가 철석같이 믿고 있는 이 금과옥조가 정말로 건강한 노년을 맞을 수 있는 핵심 비결일까? 수백 건의 논문 분석과 50여 명의 전문가 인터뷰, 현장 조사를 벌인 과학 저널리스트인 마르타 자라스카는 ‘아니다’ 라고 답한다. 저자는 건강한 나이 들기 위한 조건을 사회성에서 찾았다.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마음가짐이야말로 우리 건강을 변화시키는 주된 요소라는 것이다. 저자는 혼자 헬스장에서 땀 흘리고 슈퍼푸드를 챙겨 먹는 것보다 가족이나 친구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이웃을 돌보고, 인생을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스마트폰과 소셜 미디어에 의존하는 오늘날 젊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건강한 노년을 맞을 수 있을 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은 회의적이다.
100세까지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식단 관리나 신체 단련에 들이는 시간을 사람과의 관계를 키우는 데 쓰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인간미’ 있는,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장수의 비결인 셈이다. 1만7,000원.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