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은행PB "상반기엔 주식·ESG 투자 유망…하반기부터 위험 회피 필요"

■주요은행 PB 새해 재테크 전략

국내 車·화학·반도체 실적 개선

美 중소형·中 기술주 눈여겨볼만

하반기 코로나 백신 보급 확산 땐

각국 출구전략 가능성 대비해야

/연합뉴스/연합뉴스



국내 주요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이 2021년 상반기 주식 등 위험 자산 투자를 추천했지만 하반기에는 위험을 회피(리스크 헤지)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31일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PB 지점장은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되기 전인 상반기까지는 주식 등 위험 자산이 괜찮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 주식과 미국·중국·일본·베트남 주식, 고수익·고위험 채권, 신흥국과 선진국 채권을 유망 자산으로 꼽았다.

허도경 신한은행 PWM목동센터 PB팀장은 “국내 주식의 경우 자동차·반도체·화학 부문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반도체는 ‘빅 사이클’이 전망돼 이들 업종 기업의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는 미국과 신흥국 주식을 좋게 보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최근 기업 부채 문제로 단기 조정을 겪고 있지만 그동안 박스권에서 움직였기 때문에 뛰어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진성 씨티은행 PB는 “2020년은 주로 미국 대형주 투자를 추천했지만 2021년은 미국뿐만 아니라 신흥국·아시아 주식을 추천하고, 미국 내에서는 중소형주를 권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대형주는 그동안 너무 올라 ‘투자 비중 중립’으로, 중소형주는 ‘비중 확대’로 방향을 잡고 있다. 이 PB는 “아시아 주식도 유망하며 특히 중국은 주요 2개 국(G2)으로서 미국과 경쟁하며 기술 관련 회사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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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PB들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투자 종목에도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안 그래도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었는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시대가 다가오며 관련 경향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허 팀장은 “국민연금도 ESG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해 자금의 축은 ESG로 이동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 PB도 “유망 투자처를 부문별로 보면 기술과 친환경”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2021년 하반기부터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신 지점장은 “2021년 위험 자산 시장 전망을 ‘상고하저’로 보고 있다”며 “백신이 상반기 중 널리 보급되면 중앙은행, 각국 정부를 중심으로 그동안 풀었던 유동성을 거둬들이는 출구 전략에 대해 서서히 언급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위험 회피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 미국 달러가 괜찮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 지점장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85원 선인데 2021년 상반기까지 1,050원대까지 떨어진다(원화 강세·달러 약세)면 달러 자산을 사 놓는 것도 괜찮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허 팀장도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언급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 주식 등 위험 자산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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