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소(COW)’띠 해 ICT 키워드는 C.O.W

통신사 'ABC기술 융합' 박차

XR 등 온택트 첨단기술 가속

네이버·카카오 'K엔터' 무기

美·日 등 글로벌 진출 본격화

2021년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불러온 급격한 디지털 전환 속에서 새로운 기회 찾기에 나선다.

통신사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빅 데이터·클라우드 등 ‘ABC’로 불리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융합(Convergence)을 통한 혁신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도 코로나19에 따른 비즈니스 환경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르면 하반기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환경 변화 속에서 ICT 업계의 ‘온택트’(Ontact) 관련 진짜 실력이 올해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경쟁력을 쌓은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들은 이제 글로벌 시장(World)을 겨냥한다. 신축년 소(COW)의 해를 맞아 올해 국내 ICT 기업들의 키워드를 알파벳 ‘C·O·W’로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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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컨버전스=지난해 ‘탈(脫)통신’을 외친 통신사들은 이른바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의 기술을 융합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이미 통신사들은 5세대(5G)와 AI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의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부터 ICT 기업들이 추진하는 융합 사업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망 중립성 문제가 해결되면서 AI·확장현실(XR)·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들이 전방위적으로 화학반응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연말 ‘망 중립성 및 인터넷 트래픽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놓으며 융합 서비스 발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트래픽 문제 등 규제 위반 우려를 없앴다. 이에 힘입어 통신사들은 올해 스마트 시티와 원격의료, 모빌리티 등 첨단 융합 서비스를 속속 출시할 전망이다. 포털과 게임 업계에도 융합 서비스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고와 커머스에 더해 방송, 금융 분야까지 접목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포털 업계는 자신들의 최대 강점인 AI와 빅데이터를 앞세워 융합 사업 고도화에 나선다. 게임 업계도 그동안 축적된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엔터테인먼트와 금융 분야까지 넘나들며 다양한 융합 플랫폼을 선보인다.


◇‘O’ 온택트=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언택트) 확대로 시동이 걸렸던 온택트 산업은 올해 더욱 확대·진화된다. 이미 각 기업들은 지난해 원격 근무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교육과 공연·문화, 커머스 등에서 온라인을 활용한 온택트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IT 전시회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도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관람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온라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확장현실(XR) 등 다양한 온택트 기술이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온택트 활성화로 플랫폼 간 융합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엔터테인먼트 및 게임 회사들은 온택트 기술을 끌어와 종합 IT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온택트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ICT 업계는 앞다퉈 화상회의 및 각종 업무를 온라인상에서 처리할 수 있는 업무용 협업 툴을 내놓고 있다. 온라인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클라우드 센터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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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월드=글로벌 경제를 호령하는 구글·페이스북과 달리 ‘내수용’ 꼬리표를 달고 있는 국내 인터넷 기업들은 올해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한다. 네이버는 올해 자회사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 통합을 마무리하고,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네이버는 일본 검색 시장에 재진출하고, CJ그룹과의 지분교환을 바탕으로 커머스도 글로벌로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웹툰과 ‘Z세대’(1990대 중반 이후 출생 세대) 플랫폼을 앞세운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K콘텐츠’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한다. 카카오(035720)는 웹툰·웹소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보유 지적재산권(IP)을 통해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 만화·소설 앱 매출 1위로 올라선 카카오재팬의 픽코마는 지난해 3·4분기 전년 대비 247% 늘어난 1,3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네이버의 가상현실(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는 전 세계에서 1억9,0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90%가 해외 이용자이며 80%가 Z세대다.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끈 웹툰 ‘스위트홈’ 등 플랫폼 간 IP 확장도 활발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노현섭·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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