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박범계가 '출자한' 부동산 전문 로펌, 文 정부 들어 고속 성장?

2014년 연매출 1,000만원…2019년엔 13억원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청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범계 후보자가 31일 상가·부동산 법률 전문 법무법인(로펌)에 출자하고, 대표 변호사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밝혀졌다. 박 후보자가 이 법무법인에 재출자를 한 2017년부터 연 매출이 급증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국회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을 분석한 결과 박 후보자는 지난 2012년 법무법인 명경 지분 33.33%(가액 1,000만원)를 보유한 것으로 신고했다. 지난 2015년에 이 법무법인의 지분을 처분(2014년)했다고 신고한 그는 2017년 7.143%의 지분을 다시 취득(2016년)했다고 신고했다. 그런데 2014년까지 연 1,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법무법인은 박 후보자가 지분을 재취득한 2016년부터 매출이 연 10억 7,564만원, 11억 8,950만원(2018년), 13억 2,000만원(2019년)으로 성장했다. 이 법무법인의 상가 법률 전문 사무소인 상가변호사 닷컴은 홈페이지에 박 후보자를 대표 변호사(휴직 중)라고 명시하고 ‘19, 20대 국회의원’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법무법인은 20대 총선 직후인 2016년 4월과 19대 대통령 선거 직후인 2017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네이버 블로그(상가변호사닷컴)에 ‘박범계 변호사(휴직중) 19대 이어 20대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글을 게시하고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 사진도 공유했다. 공동 대표이사인 신모 변호사는 19대 총선 때 박 후보자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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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법률 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박 후보자는 19대와 20대에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지냈다. 아울러 지난 20대 국회에서는 민주당 법사위 간사였던 박 후보자가 자신이 설립한 로펌에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리고 홍보한 것은 공직자 처신으로 봤을 때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조 의원은 “이해충돌을 떠나서 법사위의 여당 간사까지 한 박 후보자가 대표 변호사로 이름을 올리고 홍보된 것은 문제”라며 “박 후보자가 의원활동을 하는 해당 로펌의 매출이 어떻게, 얼마나 늘었는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회 감사담당관실은 “국회의원이 법무법인에 출자하는 것은 (이해충돌 여부와)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강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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