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아마존 '무노조 경영' 원칙 깨지나…노조 설립 재투표

지난해 노조 설립 추진한 앨라배마 물류창고서 재투표

2월 투표 시작…뉴욕·시카고서도 노조 결성 움직임

지난해 1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아마존 물류창고에 ‘투표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AP연합뉴스지난해 1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아마존 물류창고에 ‘투표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AP연합뉴스




아마존 최초의 노동조합을 설립하기 위한 투표가 다시 진행된다.



11일(현지 시간) 미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는 다음 달 4일부터 앨라배마주 배서머의 아마존 물류창고에서 노조 설립 찬반 재투표를 한다고 밝혔다. 재투표는 우편으로 진행되며, 오는 3월 28일 개표가 시작된다.

관련기사



이 물류 창고에서는 지난해 초에도 아마존 최초의 노조 설립이 추진됐다. 10시간 근무 동안 30분씩 단 두 차례만 주어지는 휴식 시간, 코로나19 대유행에도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는 열악한 노동 환경 등에 반발한 직원들이 노조 설립을 주도했다. 하지만 우편으로 진행된 투표 결과 반대 1,798표 대 찬성 738표로 노조 설립이 무산됐다.

그런데 아마존이 투표에 부적절하게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개적인 장소인 물류창고 앞에 우편함을 설치해 노조 결성에 찬성하는 직원들에게 불편한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것이다. 또 투표가 실시되기 전 직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해 노조 설립에 대한 여론을 조사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NLRB는 지난해 11월 재투표 실시를 결정했다.

아마존은 미국 민간기업 가운데 월마트 다음으로 직원들이 가장 많은 사업장이다. 미국 내 직원만 75만 명이 넘고, 전 세계적으로는 150만 명에 달한다. 재투표 일정이 확정된 베서머 외에도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창고와 시카고 창고 직원들이 노조 결성을 추진 중이다.


곽윤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