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인물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이 씨가 어제저녁 8시 40분쯤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돼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전날 오후 8시 40분께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이모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씨의 누나가 "동생과 며칠째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신고해 경찰이 수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 모텔에서 상당 기간 머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 시신에서는 사인을 가늠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아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을 하는 한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씨는 지난 2018년 이 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등 사건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모 변호사에게 수임료로 현금과 주식 등 20억원을 줬다며 관련 녹취록을 친문 성향 단체인 '깨어있는시민연대당'에 제보한 인물이다.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은 이 녹취록을 근거로 이 후보 등을 지난해 10월 검찰에 고발했다. 이 사건은 수원지검에서 수사 중이다.
한편 제보자 사망에 대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또 죽어 나갔다”며 이 후보의 의혹과 관련된 인사들의 죽음에 대해 한탄했고 이준석 대표는 “분노하자”고 촉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살인지 자살 위장 타살인지 모를 이재명 후보 관련 사건의 주요 증인이 또 죽었다”며 “우연치고는 참 기이한 우연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장동 관련 두 명에 이어 이번에는 소송비용 대납 관련 한 명까지 의문의 주검이 또 발견되었다”며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을 법한 조폭 연계 연쇄 죽음은 아닌지 이번에는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무서운 세상이 되어 간다”고도 했다.
이 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왜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며 “이재명 후보가 이 분에 대해서는 어떤 말씀을 하실지 기대도 안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켜보고 분노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