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안철수-홍준표 손잡나…安 "필요하다면 누구나 만나"

安, 洪과 공조 가능성 질문에 "선거운동에 충실" 말아껴

국민의힘 "캐스팅보트 청년층 어필 의도…단일화 대비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대구 북구 엑스코 인터불고 호텔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둘은 이날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차 현장을 찾았다가 만났다. /연합뉴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대구 북구 엑스코 인터불고 호텔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둘은 이날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참석차 현장을 찾았다가 만났다. /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엔 단호히 선을 긋는 것과 대조적으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게 적극 다가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12일 오전 인천에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과 대선 레이스에서 정치적 공조를 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당이 다른 그런 상황 아니겠나. 지금 저는 국민의당 선거운동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과 만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정치인들이라면 필요하다면 누구나 만날 수 있는 거 아니겠나'라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안 후보와 홍 의원 간의 우호적 행보가 이어지며 두 사람의 정치적 공조에 대한 가능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3일 대구 북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2 대구·경북 신년교례회' 행사에서 홍 의원과 만나 인사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됐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반갑게 맞으며 두 손을 잡고 대화했고, 홍 의원은 안 후보에게 귓속말을 건네며 친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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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에는 안 후보 측근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신년 인사차 의원회관에 있는 홍 의원을 찾기도 했다. 15분 남짓한 짧은 만남이었음에도 대선정국의 변수로 꼽히는 '안철수-홍준표 관계설정'과 맞물려 이목이 쏠렸다.

정치 흐름을 선제적으로 보여주는 주가의 움직임도 이를 반영해 안 후보 테마주와 홍 의원 테마주가 '한 묶음'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이달 초 윤 후보가 선대위 해산을 발표하고 야권 일각에서 대선 후보 교체론이 불거지자, 안 후보와 홍 의원 테마주가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 후보는 대선 레이스에 뛰어든 작년부터 이미 홍 의원에게 꾸준히 '공개 구애'를 펼쳐왔다. 지난달 안 후보가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의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 게시판에 '찰스형'이란 아이디로 글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당시 안 후보는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라는 제목의 질문을 하면서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안철수(찰스형) 올림"이라고 적었고, 홍 의원 역시 답글로 화답해 달아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가 홍 의원에게 적극 다가서는 배경에 대해선 홍 의원의 2030 지지세를 꼽는 해석이 주로 거론된다. 2030 표심이 이번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안 후보가 홍 의원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 청년층에게 어필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것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향후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하려는 의도가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대구·경북(TK) 조직표를 가진 홍 의원과 접점을 만들어두려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홍 의원 역시 당내 경선에서 경쟁했던 윤 후보에 비해 안 후보에게 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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