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포스코, 매출 76조·영업익 9조…사상최대 실적

매출·영업익 각 32%·238% 껑충

포스코인터·케미칼도 실적 호조

국내 최초 희귀가스 네온 국산화





철강 사업 부문 호조에 포스코그룹이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12일 포스코그룹은 2021년 잠정 실적을 발표하고 연결 기준 매출 76조 4,000억 원, 영업이익 9조 2,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2.1%, 283.8% 급증했다.



포스코그룹이 연결 기준 매출 70조 원, 영업이익 9조 원대 벽을 넘긴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기존 연결 기준 최대 매출은 지난 2011년 68조 9,000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2008년도의 7조 2,000억 원이다. 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기여한 1등 공신은 철강 사업 부문이다. 철강 부문의 별도 매출은 전년 대비 50.6% 늘어난 39조 9,000억 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52.2%를 차지했다. 별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84.6% 급증한 6조 6,000억 원으로 그룹 전체의 약 72%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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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포스코는 세 가지 호재에 기인해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우선 중국의 철강 제품 수출 제한 조치다. 중국은 세계 조강 생산량의 절반을 담당하는데 그동안 남아 도는 물량을 해외에 저가 판매해 국내 철강 업체가 적정 가격을 받는 데 제약이 컸다. 그러나 중국 당국 차원에서 탄소 중립 정책을 강화하며 상황이 바뀌었다. 중국 당국이 철강 업체 운영에 제동을 걸었고 가동률이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떨어졌다.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물량 공세가 잦아들며 국내 철강 업체는 제값을 받고 철강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제철 원자재 가격도 하향 안정화 추세였다. 지난해 7월만 해도 톤당 220달러까지 올랐던 중국 칭다오항 수입가 기준(CFR) 철광석 가격은 올 1월 기준 120달러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중국의 수출 제한 조치로 철강 제품 가격은 고공 행진하는데 원자재 값까지 떨어지니 국내 철강 업체의 수익성은 수직 상승했다. 포스코가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각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쓴 이유다.

비철강 분야 실적도 눈에 띄게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 원료 사업 및 무역 법인 트레이딩 호조세가 계속되며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의 영업이익 증가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2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003670) 역시 완성차 및 2차전지 업체의 수요 증가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포스코는 반도체용 희귀 가스 네온(Ne)의 생산 설비와 기술을 국산화하고 첫 제품을 출하했다. 네온은 제논(Xe), 크립톤(Kr) 등과 함께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으로 주목받는 희귀 가스다. 지난해 약 1,6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희귀 가스 시장은 연평균 20% 성장해 오는 2023년 2,8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들 희귀 가스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포스코는 반도체용 특수 가스 전문 기업 TEMC와 2019년 말부터 2년에 걸쳐 네온 생산의 완전 국산화를 추진했다. 앞으로 양사는 고순도 네온을 연간 약 2만 2,000N㎥(노멀 입방미터) 생산해 국내 수요의 16%를 담당하게 된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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