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샤워 체벌'로 6세 아들 숨지자…시신 버리고 실종신고한 母

미국의 한 30대 여성이 6세 아들에게 체벌로 ‘찬물 샤워’를 시키다 아들이 숨지자 인근 도시 폐허촌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3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등에 따르면 일리노이주 북부 도시 노스시카고에 사는 재니 페리(38)는 전날 관할 레이크카운티 순회법원서 열린 첫 사전심리에서 보석금 500만 달러(약 60억 원)를 책정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페리는 아들 살해 및 시신 은닉,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를 받는다. 검찰 기소 내용에 따르면 페리는 지난달 30일 아들 다마리 페리(6)가 잘못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벌거벗겨 욕조에 넣고 찬물로 샤워를 시켰다. 찬물 샤워는 다마리가 구토를 하고 의식을 잃을 때까지 계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마리가 의식을 잃은 후에도 가족 중 911에 도움을 청한 사람은 없었다. 결국 숨진 다마리는 벌거벗겨진 채로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겨 인근 폐허촌에 유기됐다. 이후 페리는 지난 5일 경찰에 아동 실종 신고를 했다. 그는 경찰에 "다마리가 파티에 가는 누나(16)를 따라나섰다가 실종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페리의 진술에 의문을 품고 수사를 해 지난 8일 노스시카고로부터 100km 이상 떨어진 인디애나주 게리의 폐허촌 뒷골목에서 다마리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다마리의 사인은 저체온증이었다. 검시관은 “사체에 타박상이 있었고 일부 장기는 얼어 있었다”며 그의 죽음을 살인으로 판정했다.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마리의 형(20)과 누나(16)도 함께 체포·기소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다마리를 체벌하던 페리를 도왔으며, 시신 처리 방법 등을 함께 논의한 혐의를 받는다. 한편 페리는 다음달 8일 다시 법정에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