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AI 살처분 90% 줄고 농장간 전파 0건…겨울철 가축 방역 일단 성공적

내달 철새 북상 등에 대비 만전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가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대책 추진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가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및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대책 추진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겨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급감하면서 지난해 달걀값 상승의 주범이었던 닭 살처분이 전년 대비 90% 줄었다. 정부가 방역 조치를 정밀화하며 농장 내 AI 발생이 감소하고 살처분 규모도 급감했다. 다만 정부는 남은 겨울 동안 방역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가금 농장 고병원성 AI(H5N1형) 발생은 지난해 11월 8일 첫 확진 이후 현재까지 21건에 그쳤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68건 대비 69% 감소한 수치다. 농장 간 수평 전파 사례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차단 방역 효과가 큰 농장 내 차량 출입 통제와 차량 거점 소독 시설 이용 등 행정명령을 조기 시행했고 가금 검사를 강화해 확진 개체의 57%를 사전 검사에서 조기에 발견한 성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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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겨울과 달리 2주 단위로 위험 요인을 평가하고 그에 비례해 살처분 범위를 조정하면서 살처분 규모가 대폭 줄었다. 닭 살처분은 전년 1,637만 3,000수에서 161만 5,000수로 90%, 오리 살처분은 전년 175만 2,000수에서 26만 7,000수로 85% 감소했다.

올겨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은 현재까지 5곳의 양돈 농장에서 발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2곳이 늘었지만 확산세가 컸던 지난 2019년(14건)에 비해서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의 판단이다. 다만 최근에는 야생 멧돼지 ASF 양성 개체가 강원 원주, 충북 단양·제천에서까지 발견돼 23개 시군에서 총 1,974건이 발생한 상황이다. 그동안은 백두대간을 따라 확산하다 최근에는 소백산맥을 타고 서남쪽으로 이동해 농식품부는 충청·경북으로의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철새가 북상하는 오는 2월부터 AI가 재확산할 수 있는 만큼 농식품부는 다음 달 28일까지 동물 전염병 특별 방역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남은 기간 방역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AI의 경우 국내외 발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가금 농장 및 관련 시설의 취약 요인 개선에 집중한다. ASF 방역을 위해서는 환경부와 함께 멧돼지 개체 수를 최대한 줄이고 양돈 농장에 강화된 방역 시설 설치를 의무화해 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축산업계에서는 8대 방역 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농장을 폐쇄하도록 하는 정부의 방역 조치가 과도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김인중 농식품부 차관보는 “8대 방역 시설 설치는 협의의 대상이라기보다 농가들이 ASF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며 “축산 단체들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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