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신통 재건축' 순항…기획설계 용역 속속 착수

여의도 한양·시범, 기획설계용역 계약 진행

대치미도·송파구 장미 등도 용역 발주 예정

재건축 단지 설계 가이드라인 마련 작업

이르면 올 하반기 정비구역 지정 마무리





오세훈 서울시장의 ‘스피드 주택 공급’ 정책의 핵심 사업인 신속통합기획에 참여한 여의도와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기획 설계 용역을 추진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설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신속통합기획 적용 재건축 단지 중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양아파트와 시범아파트의 기획 설계 용역 계약을 진행 중이다. 구로구 우신빌라, 중구 신당동 236 일대, 양천구 신정동 1152 일대, 강북구 미아4-1구역 등도 기획 설계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한보미도맨션(대치미도), 송파구 장미1·2·3차 및 한양2차 아파트 등은 조만간 용역이 발주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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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설계 용역은 신속통합기획 사업 절차 중 하나로 재건축 단지 설계안의 큰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다. 기획 설계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조합이 정비 계획 및 설계 업체 등을 선정해 정비 계획과 구체적인 설계안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위해 정비구역 지정 절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정비구역 지정 절차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며 “규모가 작은 단지는 이르면 6개월, 큰 단지는 10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 공급을 목표로 주민 공감대 형성 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정비구역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속통합기획이 적용되는 이들 단지는 오랜 기간 사업이 정체됐던 곳들이다. 1,584가구 규모의 여의도 시범의 경우 안전진단 통과 이듬해인 지난 2018년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여의도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가 집값 급등으로 이 계획을 전면 보류하면서 재건축이 기약 없이 미뤄졌다. 대치미도(2,436가구)도 2017년 정비 계획안이 제안됐지만 공원 시설 재배치 문제로 협의가 장기화되면서 시업이 지연된 바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신속통합기획 카드를 꺼내 들며 장기간 제자리걸음을 하던 재건축 단지들의 정비 사업에 물꼬가 트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속통합기획은 민간이 추진하는 정비 사업에 서울시가 행정·절차적 지원을 해주는 사업으로 통상 5년여가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 절차가 2~3년으로 단축되는 효과가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전국 부동산 거래가 급감하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서도 신속통합기획 적용 단지들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치미도의 경우 전용 128㎡가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41억 4,000만 원과 38억 2,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두세 달 전 가격대(35억~36억 원)보다 수억 원이 뛴 가격이다. 신속통합기획 참여를 결정한 강남구 압구정동에서도 신고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압구정 중개 업소에 따르면 18일 현대 6차 전용 144㎡가 신고가인 49억 원에 거래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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