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2조 원' 차익 확보한 바이오젠 "삼성 바이오시밀러 독점 판매 지속할 것"

'베네팔리' 등 바이오시밀러 3종 유럽 현지 유통·판매

'바이우비즈' 등 바이오시밀러 2종 판권도 확보

2012년 최초 투자 후 10년만에 지분 전량 매각

바이오젠이 유럽에서 판매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종 제품사진/사진 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젠이 유럽에서 판매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종 제품사진/사진 제공=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각 이후에도 바이오시밀러 독점 판매 등 협력관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바이오젠은 27일(현지시각)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합작투자로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매각 관련 최대 23억 달러(약 2조7655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화하며 이 같이 밝혔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7년부터 유럽 현지에서 자가면역질환에 처방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3종의 유통과 판매를 담당해 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체결한 계약 조건에 따라 유럽 판매에서 발생한 매출을 일정 비율로 나눠갖는다. 구체적인 분배 비율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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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젠은 지난해 3분기 말까지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와 '임랄디'(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등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 3종 판매로 6억1020만 달러(약 7213억 원)의 누계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약 2% 성장한 규모다.

상업화 전 단계인 안질환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2종에 대한 판권도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서 지난 2020년 바이오젠과 계약을 통해 노인 황반변성 치료에 사용되는 '바이우비즈'(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와 'SB15'(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2종의 해외 독점 판권을 넘긴 바 있다. 바이우비즈의 오리지널 제품인 루센티스는 2020년 기준 약 4조 원의 글로벌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 제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8월 바이우비즈의 유럽의약품청(EMA) 판매허가를 획득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젠이 치매 등 중추신경계(CNS) 질환 분야에 특화된 회사란 점에서 안질환 치료제 판매에 시너지가 클 것이란 전망이다.

바이오젠은 지난 2012년 2월 약 247억 원을 투입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5% 확보를 확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상증자에 일부 참여하는 형태로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 전까지 투입한 금액은 약 558억 원이다. 2018년 6월 콜옵션 행사 당시에는 8044억 원을 들여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절반(50%-1주)을 확보하고 공동 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단순 계산할 경우 약 2년 반만에 1조 9611억원 가량의 차익을 확보한 셈이다.

이번 지분매입 계약은 바이오젠 측 요청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계약금 23억 달러 중 특정 조건을 만족할 경우 지급되는 '언 아웃'(Earn -out) 비용 5000만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향후 2년간 분할 납부하게 된다.

미셸 보나토스 바이오젠 최고경영자(CEO)는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생산적 협업을 지속해 온 데 대해 감사하다”며 “고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며 환자들의 접근성을 높이는 바이오시밀러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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