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돈바스 최대 결전 임박…멀어지는 평화 협상

러 병력 재무장…양국 집결

중화기 이용 정면 격돌 양상

"2차 대전 떠올리게 할 것"

1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10일(현지 시간)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 배치했던 병력을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집결시키며 재무장을 서두르고 있다. 우크라이나도 이에 대비해 동부 지역 방어에 나서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전쟁의 최대 전투가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규모 군사 충돌 전망 속에 러시아가 자행한 민간인 공격이 대규모 사상자를 내면서 양측의 평화 협상 분위기에도 암운이 드리웠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 TV방송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키이우 북쪽에서 철수한 병력은 물론 새로 투입하는 탱크와 보병 부대가 최근 우크라이나 이지움 지역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지움은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와 돈바스를 잇는 동부전선의 요충지다. 러시아군 후퇴 이후 북부에 배치됐던 우크라이나 병력도 돈바스 전투부대로 속속 합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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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다가올 돈바스 전투가 지금까지와 다른 양상을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금까지 우크라군은 게릴라전 형태로 러시아군의 보급선을 차단하며 전투를 벌여왔지만 동부전선에서는 중화기를 이용한 정면 격돌 양상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돈바스 전투는 대규모 작전과 기동, 수천 대의 탱크과 장갑차·비행기·포병 등이 동원된 제2차 세계대전을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비디오 연설에서 ”이번 주가 중요하고도 긴박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러시아군이 이날 우크라이나군의 재배치를 막기 위해 드니프로 공항 터미널과 산업 시설 등에 대한 미사일 공격을 단행하는 등 산발적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1차전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던 것은 전투 양상이 근접 보병전이었기 때문"이라며 "러시아는 이제 전술을 바꿔 우크라이나가 대항하기 어려운 장거리 포격, 항공, 미사일 공격에 더욱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의 반인도적 민간인 공격 의혹 속에 양국 간 평화협상도 정체되고 있다. 러시아는 특정 공격에 대해 부인하고 있지만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57명의 목숨을 앗아간 크라마토르스크 기차역 공격과 부차 학살 등을 언급하며 “협상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극도로 어렵다”고 말했다.


김흥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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