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유럽 달군 석유스토브…파세코, 수출 87% 급증

가스값 치솟자 석유난방 수요 늘어

3분기까지 507억 수출…작년치 상회

남미선 창문에어컨 불티 '수출 탄력'

사진 제공=파세코사진 제공=파세코




여름시즌 창문형 프리미엄 에어컨으로 유명한 리빙가전 제조업체 파세코가 올 겨울에는 석유스토브를 앞세워 유럽을 달구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올라 에너지 대란으로 추워진 유럽에서 석유스토브 판매가 크게 늘어 3분기 수출액만 1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 계절가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뛰어든 일본 시장도 캠핑난로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북미와 러시아에서도 산업용 열풍기 수요에 힘입어 수출이 가파르게 는 까닭에 올해 해외 시장에서 올린 수출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7일 파세코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수출액 507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53%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지난 한해 수출액 486억 원을 넘어섰다. 3분기 수출액만 따지면 373억 원으로 74%를 차지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9억 원과 비교하면 87%나 급등한 실적이다. 올해 유럽지역이 에너지대란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 수출물량 증가와 환율 상승 영향 덕분이다. 3분기까지 유럽 지역 석유스토브 수출 물량은 작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수출액만 100억원을 상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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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코 관계자는 “러시아가 유럽지역에 가스 공급을 대폭 줄이면서 국제 천연가스 가격이 크게 올라 대안으로 석유스토브 구매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확대됐다”고 했다.

파세코의 수출 대부분은 석유스토브 제품 판매량이 차지한다. 2004년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며 이미 글로벌 난로시장 입지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대체 난방 제품 등장과 난방 패턴 변화로 수요 감소세가 돌아섰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주력 지역이었던 미주와 중동지역뿐 아니라 유럽시장을 공략하며 지역 다변화를 꾀한 것이 높은 실적으로 이어졌다. 지난해부터는 중동지역 난방기구와 러시아 미주 등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산업용 열풍기 수요까지 증가하면서 수출액만 486억 원을 기록해 다시 상승세를 타고 시작했다. 지난해 초 뛰어난 일본시장 캠핑난로 제품도 수출액 급등에 일조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일본 수출량이 작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본격적인 겨울철이 시작되면 파세코의 수출 흐름은 날개를 달 전망이다. 성수기인 4분기가 통상 전체 수출액의 30%를 차지하는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로 유럽 지역 수요 지속과 달러 강세 흐름 등의 반사이익이 더해져 올해 역대 최대 수출액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여름시즌 인기상품인 창문형 에어컨도 수출 호조세에 한몫하고 있다. 2020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칠레, 대만 등 해외 공급채널을 통해 창문형 에어컨 수출 영역을 확장한 것은 물론 사계절 수요가 있는 동남아와 중동지역, 12월에 여름이 시작되는 남미 시장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역대 최대 수출액 경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계절가전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도 파세코 뿐만 아니라 신일전자처럼 계절가전 업체가 올해는 다른 분야보다 전년 대비 실적이 상당히 상승하고 있다”며“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전 세계 에너지 대란으로 냉난방 가전을 찾는 수요가 지속된 덕분으로 매출액과 함께 영업이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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