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쑥쑥 크는 '애그테크' 투자유치 잇단 성공

아이오크롭스 누적 투자유치 91억

320억 성과 엔씽은 상장작업 속도

코로나·전쟁에 식량문제 부각 영향





‘애그테크’(농업기술)를 표방하는 농업 스타트업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기를 맞아 투자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벤처·스타트업의 분위기가 가라앉았지만 애그테크 스타트업들은 투자 유치에 성공하는 등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업계의 주목을 받는 모습이다.

애그테크 스타트업 ‘아이오크롭스’는 ‘시리즈 A’ 투자 유치를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단계에서 최종 7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낸 아이오크롭스는 설립 4년 만에 누적 91억 원의 투자를 받게 됐다. 기존 캡스톤파트너스, BNK벤처투자, 인라이트벤처스 등과 함께 DSC인베스트먼트, CKD창업투자 등이 새로 투자자로 합류했다.




아오크롭스는 스마트팜용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함께 원격으로 농장을 운영할 수 있는 AI 솔루션 ‘아이오팜’을 선보인 곳이다. 서울 본사에서 밀양의 파프리카 농장을 원격으로 운영한 결과 생산량을 30% 높인 반면 에너지 비용은 12% 줄이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 시장의 침체에도 회사의 기술 경쟁력과 애그테크의 성장 가능성을 두루 인정받아 투자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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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한 수직농장(컨테이너 농장) ‘큐브(CUBE)’ 등을 통해 누적 320억 원의 투자를 받은 ‘엔씽’은 증시 상장을 추진한다. 2024년 상장을 목표로 한 엔씽은 최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낙점해 관련 작업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현재 식품 및 유통 대기업에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농산물 무역 플랫폼을 주력으로 하는 ‘트릿지’는 올 8월 500억 원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평가받은 몸값이 3조 6000억 원에 달해 업계 처음으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농업 데이터 플랫폼 ‘팜모닝’을 운영하는 그린랩스 등도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곳들이다. 그린랩스는 올해 17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받았으며 예비 유니콘으로 평가받는다.

애그테크의 급부상은 전 세계적 흐름이다. 투자 플랫폼 애그펀더에 따르면 글로벌 관련 투자금은 2018년 약 200억 달러에서 2021년 약 520억 달러로 두 배 넘게 불었다. 코로나 사태로 기후 위기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량 문제가 부각했기 때문이다. 아직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곳이 많아 투자자 입장에선 가치가 큰 곳으로 분류된 것도 이유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관련 산업은 농가 인구 고령화 등 문제가 있지만 아직 초기 단계로 발전 가능성이 기대되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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