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엔솔, 4조 들여 오창 배터리공장 증설

충북도·청주시와 투자협약 체결

2026년까지 투자해 1800명 채용

최첨단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도입

테슬라용 4680 배터리도 만들 듯

국내 공장, 핵심거점으로 육성 분석

19일 충청북도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투자협약식에서 이범석(왼쪽부터) 청주시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19일 충청북도 소회의실에서 개최된 투자협약식에서 이범석(왼쪽부터) 청주시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계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청주시 오창공장 생산 라인 신증설과 신규 고용을 위해 4조 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원통형 배터리 신규 라인을 미국이 아닌 오창에 구축해 국내 생산 기지를 연구개발(R&D)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9일 충청북도·청주시와 함께 올해부터 2026년까지 오창산업단지에 총 4조 원 규모의 배터리 생산 시설 신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약 18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내용의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 자금은 오창공장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 신증설과 설비투자, 제반 인프라 구축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신규 생산 라인의 경우 원격 지원, 제조 지능화,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전격 도입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새롭게 구축하는 생산 라인은 핵심 고객사인 테슬라 전용 공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오창에서 생산하는 4680 배터리는 지름 46㎜, 길이 80㎜의 원통형 제품으로 테슬라가 2020년부터 채택한 배터리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올 6월 오창 공장에 7300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는데 대규모 추가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갖추고 테슬라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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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앞다퉈 북미 지역에 생산 라인을 늘리는 가운데 오창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을 두고 국내 사업장을 글로벌 생산 공장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경석 LG에너지솔루션 최고데이터책임자(CDO)는 “한국에서 해외 공장의 문제들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상현실(VR) 기술 등의 적용이 빨라져야 한다”며 “완벽에 가까운 스마트팩토리를 한국에 만든 후 전 세계 공장에 관련 기술 및 시스템을 옮겨 심는 것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오창 신규 라인은 이처럼 LG에너지솔루션이 강조한 스마트팩토리와 제조 지능화 기술이 집중된 생산 거점이 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충청북도와 청주시는 LG에너지솔루션 투자 계획의 성공적인 이행을 위해 적극적인 행정과 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역시 투자 진행 과정에서 지역 업체 참여 및 생산 자재·장비의 구매 등을 통해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충청북도와 청주시, 그리고 지역사회의 지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배터리 선도 업체로 성장하는 데 있어 큰 동력”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충북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고용 확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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