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저 말고 할머니 패딩 선물해주세요"…산타 울린 소년의 편지

11세 이모군은 할머니의 오래된 패딩을 바꿔드리고 싶다는 내용의 크리스마스 소원을 편지에 적어 보냈다. 사진=뉴스111세 이모군은 할머니의 오래된 패딩을 바꿔드리고 싶다는 내용의 크리스마스 소원을 편지에 적어 보냈다. 사진=뉴스1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할머니의 오래된 패딩을 바꿔드리고 싶다는 한 초등학생의 사연이 어른들의 마음을 울렸다.



25일 뉴스1에 따르면 광주 서구는 올해로 9회차를 맞이한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희망플러스 소원성취 프로젝트’는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 산타에게 편지를 보내면 구에서 산타가 돼 30만 원 이하의 선물을 전해주는 행사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문구류나 옷, 자전거 등 자신이 갖고 싶었던 선물을 적어 보내는데, 올해 도착한 한 아이의 편지는 산타에게 ‘할머니 선물’을 대신 부탁해 관계자의 심금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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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올해 11살인 이모군이다. 이군은 “저는 할머니 패딩을 사드리고 싶습니다. 한 달 뒤에 생신이시고,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할머니 패딩이 좀 오래돼서 바꿔드리고 싶고 패딩을 드리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입니다”라고 적었다.

이군은 자신의 가방이 망가진 상태였음에도 할머니를 먼저 생각했다. 편지 말미에는 “가방 끈이 망가져서 가방도 필요합니다. 가방이 계속 내려가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서구는 지난달 7일부터 30일까지 30일 동안 사연을 받아 지난 5일 대상자를 선정했다. 올해는 접수된 총 111건의 사연 중 93건을 선정했다.

프로젝트 성금은 공동 모금회를 통해 모아졌다. 동 행정복지센터와 아동청소년과 드림스타트팀, 서구지역사회보장협의체, 종합사회복지관(5개소), 광주시교육청,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아동 사례관리 전문 기관(시설) 등이 도움을 보탰다.

서구 관계자는 뉴스1에 “뜻 있는 많은 분들의 참여로 93명 어린이들의 소원을 들어줄 수 있게 됐다”며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아이들이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미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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