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코바나컨텐츠 불법 협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게임업체 컴투스의 송재준 대표를 불러 조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서울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김 여사가 운영했던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에 대한 불법 협찬 의혹과 관련해 최근 송 대표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해당 사건의 공소시효 만료가 임박한 만큼, 사건을 마무리 짓기 전 송 대표를 불러 구체적인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의혹은 코바나컨텐츠가 기획·주최한 여러 전시회에 기업들이 대가성 후원을 했다며 김 여사와 협찬사 등이 고발된 사건이다. 황희석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 등은 고발장을 통해 서울중앙지검 수사나 내사 중에 있는 기업들이 협찬을 명목으로 코바나컨텐츠 측에 뇌물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송 대표가 오너로 있는 컴투스와 게임빌(現 컴투스홀딩스)은 코바나컨텐츠가 2017년 12월 기획한 '알베르토 자코메티전'의 주최사가 아닌 코바나컨텐츠에 수만원을 ‘우회 후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윤 대통령이 중앙지검장을 맡던 시기였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해 주최사 측 관계자 등을 소환하며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왔다.
코바나컨텐츠와 관련된 의혹은 이외에도 ‘현대 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전’(2016년 12월~2017년 3월), ‘야수파 걸작전’(2018년) 등 두 건이 더 있다. 검찰은 이 중 르 코르뷔지에전 의혹 사건에 대해 지난해 12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사항을 확인하기 어렵고, 당시 국정농단 특별검사 수사팀장이였던 윤 대통령도 해당 협찬금과 직무 관련성이 없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앞둔 알베르토 자코메티전 의혹 사건을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 없이 조만간 종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김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지난 15일 ‘김건희 엑셀파일’ 작성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투자자문사 임원 민모 씨를 구속기소 했다. 검찰이 김 여사에 대해서는 불기소 처분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김건희 특별검사(특검)’ 도입을 꺼내든 야당의 행보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