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해결책은 더 큰 독성을 만들어내는 재활용이 아니라 플라스틱 생산량을 대폭 줄이는 것뿐이라고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24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그린피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플라스틱은 태생적으로 순환 경제와는 맞지 않는다”면서 재생 플라스틱의 독성을 규명한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
먼저 보고서는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생산된 플라스틱이 80억톤에 달하지만 재활용률은 전체 생산량의 9%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재활용된 플라스틱이 유독성 난연제와 벤젠 같은 화학물질과 브롬화 및 염소화 다이옥신, 다양한 환경호르몬을 포함한 환경 오염원을 가지고 있어 인간과 동물, 환경에 더 큰 위해요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린피스 USA의 그레이엄 포브스는 화석연료와 화학, 소비재 업체를 포함하는 플라스틱 업계가 플라스틱 오염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재활용을 밀고 있지만 실상은 플라스틱의 유독성은 재활용 과정에서 더욱 늘어난다고 지적했다.
국제 보건 환경단체 네트워크(IPEN)의 과학 자문역인 트리스 칼슨 박사도 “플라스틱은 유독 화학물질로 만들어지는데, 이 화학물질들은 플라스틱을 재활용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며 플라스틱 재활용은 건강과 환경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칼슨 박사는 “쉽게 말해 플라스틱은 순환 경제와 인간의 몸, 공기와 물, 음식을 오염시킨다. 유독 화학물질을 포함한 플라스틱을 재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진정한 해결책은 플라스틱 생산량 대량 감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엔환경계획(UNEP) 보고서에 따르면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플라스틱 생산량은 2060년 현재의 3배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그린피스는 즉각적으로 플라스틱 생산량을 크게 감축하고, 남은 플라스틱은 가능한 한 ‘재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린피스의 이번 보고서는 오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국제플라스틱협약 정부 간 협상위위원회 2차 회의를 앞두고 나왔다. 그린피스는 각국 대표단에게 신규 플라스틱 유입 중단 로드맵, 환경 및 건강 영향 평가 및 배상안, 플라스틱 제조사의 화학물질 공시를 통한 독성 첨가제 퇴출 등 7가지 요구사항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