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걸그룹의 멤버들이 오프라인 모임에서 남성 팬에게 주방세제로 보이는 액체를 마시게 하는 영상이 확산돼 파문이 일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해당 영상을 신곡 티저 영상으로 편집해 공식 트위터에 올려 논란에 기름을 끼얹기도 했다.
지난 2일 제이캐스트, 네토라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걸그룹 ‘플랑크스타즈’의 멤버들이 세제병 뚜껑을 열어 남성 팬에게 마시라는 듯 건넸다. 남성은 손을 흔들며 거부했지만 이들은 테이블에 놓인 유리잔에 이 액체를 따르고 “(마셔도) 배가 아플 정도”라며 계속해서 마시라고 채근한다. 주변의 팬들은 “위험하다”, “안 돼”라며 일부가 만류하기도 했지만 몰아가는 분위기 속에 남성은 결국 액체를 입에 넣었다. 남성은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이를 토해낸 것으로 파악됐다.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게시 후 곧 삭제됐지만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소개되면서 부각됐다. 논란이 확산되자 남성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전을 확인한 후 들이켰고 입에 (비누가 남아) 거품이 계속 나서 여러 번 헹궜다”며 “몸이 안 좋아지면 병원에 가겠다”고 밝혔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해당 영상을 신곡의 티저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영상에는 ‘절대 안 돼’라는 문구와 함께 한 남성 팬이 잔을 휘젓는 장면이 빠른 비트에 맞춰 편집돼 있다.
이 걸그룹은 지난달 30일 신곡이 나왔다며 공식 트위터에 ‘이번 오프라인 모임에서 멤버들이 장난삼아 손님에게 세제를 마시게 한 일, 정말 죄송합니다. 절대 따라하지 마세요’라는 긴 가제를 달아 올렸다. 이어 라이브 공지사항을 통해 “평소 멤버들이 손님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고 즐거운 라이브를 지향하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세제의 제조업체 가오는 “마신 세제를 억지로 뱉어내려고 하지 마라. 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 질식이나 흡인성 폐렴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며 “어떤 세제든 이와 같은 행위는 매우 위험하므로 절대 따라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플랑크스타즈는 '자유롭고 거칠고 나쁜 아이돌'을 표방하며 멤버들이 무대에서 술을 마시거나 객석에서 팬들의 어깨에 올라타는 등 파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히로시마현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지난해 9월 ‘라이브 티켓 대량 구매 땐 멤버와 성행위 특전 제공’이나 ‘사진 판매량이 가장 저조한 멤버는 성인영화 배우로 데뷔’ 등 공지를 남겨 설화를 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