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컴퍼니가 발행한 국내 1호 투자계약증권 청약이 달성률 650.23%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조각투자가 처음으로 국내 자본시장에서 제도권 안으로 들어온 것이다. 이제 시장의 눈은 서울옥션블루와 투게더아트 등 다음 청약으로 쏠리고 있다.
열매컴퍼니는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현대미술의 거장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의 작품 ‘호박(Pumpkin)’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계약증권의 청약을 진행했다. 당초 열매컴퍼니는 이번 청약에서 총 1만2320주(12억3200만 원)을 모집했는데, 이는 청약 개시 1시간 만에 달성됐다. 청약이 종료되는 지난 22일 오후 1시께에는 청약 신청 금액 총 72억980억 원(7만2098주)이 몰리기도 했다. 마감 청약 경쟁률은 6.5:1로, 최소 40만 원 이상(4주) 신청해야 1주를 배정받을 수 있게 됐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는 오는 26일 경쟁률에 따라 조정된 수량과 납입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2번 타자에 관심…앤디워홀 vs 쿠사마야요이
첫 번째 청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다음 청약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졌다. 현재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서울옥션블루와 투게더아트. 서울옥션블루는 앤디워홀의 '달러사인'(Dollar Sign)을 기초자산으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모집액은 7억원이며, 금융감독원의 정정요청 없이 심사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12일부터 18일까지 청약이 진행된다. 투게더아트 역시 쿠사마야요이의 또 다른 호박 작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투자계약증권의 증권신고서를 최근 제출했다. 금융감독원의 심사가 마무리되면 다음달 16일 청약이 진행된다. 공모가액은 11억8200만 원이다.
나아가 열매컴퍼니 역시 2월을 목표로 증권신고서를 추가 제출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쿠사마 야요이, 김환기 등 거장의 작품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조각투자는 주식과 달라…미술품 팔려야 수익화 가능
하지만 청약을 통해 투자를 하게 됐다고 해서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없는 만큼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조각투자는 미술 작품이 현재의 소유주에게서 또 다른 소유주로 양도 돼야만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급히 투자금을 회수할 필요가 있다면 각 발행사를 통해 개별적으로 증권을 양도해야 한다. 미술작품 특성상 현 소유주가 오랜 시간 작품을 매각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 경우 오랜 시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따. 이런 이유로
금융감독원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투자기간이 3~5년으로 길고 환금성이 낮다”며 “투자자는 기초자산 보유 여부 등을 직접 확인하고 투자적합성 테스트를 통해 투자성향을 진단한 후 투자 결정을 신중하게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