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캐피탈의 강점인 자동차 금융에 디지털·비대면 서비스를 접목해 인도와 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현지 금융사에 대한 지분 투자 또는 인수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4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며 이 같은 디지털·해외 진출 전략을 소개했다. 자동차 할부·대출(론)·리스 등 상품을 포함한 자동차 금융은 전체 자산 가운데 60%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우리금융캐피탈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에서 대여하는 것으로 소비자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은행과 카드사 등이 경쟁자로 등장하는 등 자동차 금융시장은 레드오션을 넘어 ‘블러드오션’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MZ 세대뿐 아니라 중년층들도 자동차를 수년마다 취향에 따라 바꾸고 싶어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캐피털사는 이러한 시장 변화에 부합해 자동차 리스와 렌트 쪽에 분명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정 대표는 지난해 7월 취임 후 자동차 리스·렌트 시장을 집중 공략했으며 수입차와 전기차 영업으로 판로를 넓혔다.
디지털·비대면화는 우리금융캐피탈 자동차 금융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전략이다. 고객이 우리금융의 자동차 금융 통합 플랫폼인 ‘우리WON카’에 접속하면 자동차 정보와 대출 상품 비교, 매매 플랫폼까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고객과 협력사들이 (우리금융캐피탈의) 플랫폼에 유입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해외 진출 역시 디지털 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진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정 대표가 눈여겨보고 있는 시장은 인도다. 그는 “인도에는 약 30년간 국내 상용차 시장과 긴밀한 제휴 관계를 맺어 온 타타대우의 모기업인 타타모터스그룹이 있다”며 “지분 투자와 현지 금융사 합작을 통한 진출 후 타타그룹과의 제휴 영업을 하는 비즈니스모델로 협력에 나서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시장은 고객의 자동차 구매력과 오토금융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수요 고객층도 젊어 가능성이 큰 시장”이라며 “현지 금융사 인수 및 지분 투자 등 진출 전략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기업 투자 확대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캐피털의 규모 및 역량과 적합한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여신을 확대 취급하고 강점인 신용 부실채권(NPL)을 담보 NPL로 확장해 시장점유율 1위를 목표로 한다는 설명이다. 정 대표는 “안정적 단기 수익원인 자동차 금융과 중장기적 고수익원인 기업·IB투자 금융을 성장시켜 두 개의 축이 균형을 이루도록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우리은행과 연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중소기업 여신은 우리금융캐피탈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