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방송·연예

“드라마 더 이상 안 만들래요”…출연료 ‘4억’ 부담에 OTT도 백기 들었다는데

웨이브, 내년 오리지널 드라마 계획 전무

티빙도 스포츠·예능으로 전환 본격화

주연배우 몸값 등 ‘제작비 인플레’ 영향

사진 제공=넷플릭스사진 제공=넷플릭스




드라마 제작비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드라마 제작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일부 OTT는 내년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28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웨이브는 내년 오리지널 드라마 제작 계획이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티빙 역시 드라마 제작을 줄이고 스포츠·예능 콘텐츠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전체적인 드라마 제작 편수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에 따르면 국내 드라마 제작은 2022년 141편에서 지난해 123편으로 감소했고 올해는 107편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방송사 뿐만 아니라 OTT마저 투자를 줄이면서 내년에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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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들은 자본력을 갖춘 넷플릭스 등장 이후 촉발된 '제작비 인플레이션'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드라마 평균 회당 제작비는 30억 원대로 상승했으며 전체 제작비는 최소 200억 원이 기본이 됐다. 특히 주연급 배우들의 회당 출연료가 3억~4억 원대로 치솟으면서 수익성 악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헌율 고려대 교수는 "글로벌 OTT가 제작비를 크게 올리면서 방송사들이 콘텐츠 제작을 포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상원 경희대 교수도 "방송 생태계 붕괴가 한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사진 제공=넷플릭스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사진 제공=넷플릭스


아이러니하게도 넷플릭스조차 예능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올해 10여 편의 드라마를 제작했지만 '흑백요리사'의 성공으로 수익성을 확인한 것이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K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고 있지만 제작비 상승이 지속되면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강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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