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엔터테크 기업 노머스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3대1에 못 미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미달을 면했다. 새내기주들의 상장 후 주가 폭락이 지속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공모주 투자 열기가 확 꺾인 것이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머스가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 청약 경쟁률은 약 2.6대1로 집계됐다. 청약 건수는 9247건, 주문액의 절반을 미리 납입하는 청약 증거금은 112억 원으로 나타났다. 최소 단위(10주) 이상 청약한 투자자들에게 공모주를 똑같이 나눠주는 균등 배정 주식 수는 무려 15주였다.
앞서 올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수백대1의 경쟁률, 수조원 규모 증거금을 모았던 것과는 완전히 달리진 결과다. 이날 노머스와 함께 청약을 마감한 닷밀의 경우 경쟁률 58대1, 증거금 1139억 원으로 비교적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 받았지만 역시 흥행이라고 평가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 24일 씨메스 상장을 기점으로 8개 종목이 연속해서 상장일 공모가 보다 낮은 가격으로 장을 마감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속도로 냉각된 때문이다.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에이치이엠파마는 공모가(2만 3000원) 대비 28.7% 떨어진 1만 6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청약이 곧 손실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투자 열기가 사그라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밴드) 하단보다 낮은 가격으로 결정하는 기업들도 속출하고 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합성·정제 기업 에스켐은 이날 밴드(1만 3000~1만 4600원) 하단보다 낮은 1만 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을 제시한 기관투자가도 신청 수량 기준 14.3%에 달했지만 시장 분위기를 고려해 공모가를 대폭 떨어뜨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6일 상장하는 더본코리아 상장일 주가 향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만약 더본코리아 주가가 상장일 큰 폭 오른다면 현재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를 수요예측 결과 밴드 상단(2만 8000원)보다 21% 비싼 3만 4000원으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