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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중심 구조조정 상생모델”…한투PE, IRR 24%로 대한조선 성공 엑시트 [황정원의 Why Signal]

2022년 KHI그룹과 함께 대한조선 인수

차입금 상환,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탈피

수주·인재영입·선종 다변화 등 밸류업

SI·FI 동반 경쟁력 제고로 실적 턴어라운드

구조혁신펀드 도입 후 최고 수익률 성과

대한조선. 사진제공=대한조선대한조선. 사진제공=대한조선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가 약 2년 만에 대한조선에서 성공적으로 엑시트했다. KDB산업은행 관리 하에 있던 기업을 전략적투자자(SI)와 공동 인수한 뒤 밸류업 후에 SI가 경영권을 확보하는 PE투자의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채권단 위주의 구조조정 한계를 벗어나, PEF를 활용한 민간 중심의 창의적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확보와 사업구조 개선 등 기업가치를 높인 것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HI그룹·안다H자산운용 컨소시엄은 최근 한투PE와 SG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대한조선 전환사채(CB) 전량을 1600억 원에 사들였다. KHI그룹은 정상화된 대한조선의 경영권을 확보, 중형 조선업계의 리더로 발돋움하게 됐다.

한투PE는 밸류업 시킨 기업에 대해 적정 가치를 인정 받으며 내부수익률(IRR) 24.4%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앞서 한투PE는 사모사채 300억 원 전액 조기상환을 통해 올 8월 인수금융을 전액 갚은 바 있다. 재무적으로 어려운 기업에 투자한 뒤 경영정상화에 성공하고 실적 반등으로 쏠쏠하게 수익까지 냈다.

KHI그룹은 지난 2022년 한투PE·SG PE와 컨소시엄을 꾸려 총 2000억 원을 투입해 대한조선 경영권을 인수했다. 한투PE는 한국성장금융의 구조혁신펀드와 캠코자본시장지원부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1300억 원을 조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략적투자자(SI)와 PEF가 동반으로 회사 본업 경쟁력을 제고해 실적을 턴어라운드 하고 중장기적 성장 토대를 마련했다"며 "구조혁신펀드 사업 도입 이래 진행한 사후적 구조조정(워크아웃 또는 회생) 프로젝트에서 최고 수익률과 투자 성과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한조선은 조선업 불황으로 인해 지난 2009년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2014년 회생개시절차를 거쳤다.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으로부터 위탁 경영을 받던 대한조선을 분리매각 하기로 결정했고 2021년 한투PE가 스토킹호스(인수 예정자를 선정해 놓고 공개경쟁 입찰을 병행) 지위를 확보했다.



투자 검토 당시 대한조선은 3중고를 겪었다. 우선 기수주했던 저선가 물량을 건조하면서 손실이 지속됐고, 조선업 원가 비중에서 25%를 차지하는 후판가가 전년 대비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됐다. 아울러 조선 업황의 어려움 속에 부실한 재무구조로 인해 선수금환급보증RG) 등 금융조달도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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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PE는 조선업황 회복 신호 시그널을 보며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신규 자금 유입시 경쟁력 있는 조선사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중대형 탱커선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로 사업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채권단의 대규모 차입금 중 일부를 상환했고 일부를 출자전환 후에 무상감자 하면서 자본잠식에서 탈피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조선 인수를 통해 중형 조선소 산업재편을 실현했고 기존에 인수한 STX조선해양(현 케이조선)과 공동수주, 원가절감 등 시너지를 냈다”고 말했다.

조선업과 구조조정이라는 사안, 미국의 금리 인상기가 겹치며 펀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캠코와 성장금융이 프로젝트펀드 참여를 결단하면서 메인 출자자를 확보했다.

이후 안정적 자금 운용을 바탕으로 수주활동 극대화, 조선 빅3사로부터 인재영입, 컨테이너선 등 선종 다변화 같은 밸류업 활동이 진행됐다. 인수 후 고환율과 신규 건조 수요 급증, 철광석 원자재 가격 하락에 기반한 후판단가 하락 등 거시경제적으로도 우호적인 여건이 만들어졌다.

그 결과 투자 검토 시기인 202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265억 원, -1194억 원에서 2023년 8164억 원, 144억 원으로 개선됐다. 특히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2.5%까지 상승해 내년 하반기 기업공개(IPO)까지 기대하고 있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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