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물러났던 일본의 지자체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직원들이 이번에는 보복의 두려움에 떨고 있다.
효고현 지사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사이토 모토히코(47·사진) 전 지사는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민의를 얻었다"며 직원들과의 관계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실직 후 1개월 반 만에 지사에 복귀하면서 직원들의 당혹감과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사이토 지사는 고베시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은 정책과 공약 이행을 기대하고 있다. 지자체 운영에 전력을 다하겠다"며 19일부터 시작되는 2기 임기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지난 9월 19일 내부 고발 문제로 효고현 의회로부터 만장일치로 불신임 결의를 받고 30일 동안 실직했던 사이토 지사는 "새로운 민의를 받은 만큼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다수 현의원들은 원래 내 정책과 예산에 크게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질 논란과 관련해 현의회 설문조사에서는 직원의 40%가 목격했다고 응답했으며, 사이토 지사 본인도 포스트잇을 던지거나 책상을 내리치는 등의 행위를 인정한 바 있다.
지자체의 한 간부는 "주변 직원들로부터 사이토 지사에게 갑질을 당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민의를 얻은 사이토 지사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알 수 없다"며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