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된 ‘갤럭시 노트10’은 PC와 한 번만 연결하면 그 뒤로는 별다른 조작 없이 PC와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연동돼 PC에서 갤럭시노트10 화면을 그대로 볼 수 있다. 메시지, 알림을 확인하고 바로 답할 수 있고, ‘갤럭시노트10’에서 촬영한 최근 사진을 따로 옮기지 않고도 실시간으로 PC에서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다. ‘갤럭시 노트10’에는 MS의 모바일 이메일 솔루션 ‘아웃룩’이 기본 탑재되고, 가을부터는 삼성 갤러리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 기반의 마이크로소프트 원드라이브와 자동 동기화된다.
‘갤럭시노트10’과 윈도 10 기반 PC 간 연결성이 대폭 강화된 배경은 삼성전자(005930)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극대화한 연결성 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양 사는 “5세대(5G) 시대를 맞아 클라우드 컴퓨팅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함께 열어 가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양 사는 모바일과 PC의 장점을 결합한 노트북 ‘갤럭시북 S’도 선보였는데, 이 제품은 세계 최초로 퀄컴의 7nm PC 프로세서인 ‘스냅드래곤 8cx’를 탑재했다. 롱텀에볼루션(LTE) 이동통신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다. 13.3인치 터치스크린과 일체형 키보드를 탑재했고, 최대 1TB 마이크로 SD 카드를 지원해 최대 1.5TB 용량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다.
양 사가 적극적인 협력에 나선 이유는 스마트폰 성장이 한계에 다다르며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패트릭 쇼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스마트폰 성장 정체 속에 새로운 시장 개척이 어렵다면 현재 고객을 잘 붙들어야 하는데, 그 열쇠는 만족스러운 경험에 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과 PC 간 매끄러운 연결로 생산성을 높이는 경험을 제공해야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일과 여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여러 기기를 쓰는 환경에서는 일상 전체가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연결될 때 새로운 모바일 경험의 혁신을 이끌 수 있고, 곧 고객 확보로 연결된다는 게 양 사의 판단이다. 쇼메 부사장은 “여전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운영체제(OS)가 다른 단말 연결은 매끄럽지 않다”며 “생산성 분야와 PC, 클라우드를 선도해온 MS와 하드웨어, 다양한 기기 생태계 발전을 이끈 삼성전자가 협력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갤럭시 노트10’과 PC 간 연결이나 ‘갤럭시 북 S’ 출시는 양 사 파트너십의 출발점에 불과할 뿐 앞으로 PC와 웨어러블 기기, 사물인터넷(IoT)까지 모두가 이어지는 ‘초연결’의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는 뜻이다.
비슷한 차원에서 삼성전자는 달리기 매니아를 위한 ‘갤럭시 워치 액티브2 언더아머 에디션’도 공개했다. 사용자는 달리기 전에 페이스, 거리, 시간 등 목표를 설정하고 달리는 동안 오디오나 햅틱 효과로 코칭을 받을 수 있으며, 달리기 후에는 자세에 대한 분석 결과를 포함해 통합적인 운동 성과를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유엔개발계획(UNDP) ‘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지원할 방침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업이 겹치지 않는 상대와는 전략적으로 협업하는 게 100% 맞다”며 “MS는 생산성에서 가장 큰 강점을 지녔으며 노트시리즈와의 협력은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했다.
/뉴욕=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