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팬데믹이 여전히 심각한 가운데 세계 각국에 위치한 한국문화원이 현지 어려움에 공감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는 마음을 현지인들에게 전하기 위해 건물 외벽을 메시지 전파 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21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32곳에 달하는 한국 문화원은 연대와 공감의 메시지를 담은 현수막, 영상, 조형물 등을 잇따라 설치하고 있다. 이들이 공통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현수막은 서예가 강병인이 직접 붓으로 쓴 캘리그래피(멋글씨) 작품이다. ‘코로나 19 함께 극복’이라는 문구가 한국어와 현지어로 쓰여 있다.
또 브라질 상파울루 소재 한국문화원은 건물 외부 설치 작품인 유영호 작가의 조각상 ‘그리팅맨(greeting men, 인사하는 사람)’을 메시지 전달자로 내세웠다. 그리팅맨은 이미 지난 달부터 양국의 국기 색인 노랑, 초록, 청색, 홍색을 활용한 마스크를 착용했고, 브라질 국민들을 응원하는 글도 목에 걸었다. 프랑스와 헝가리 문화원은 LED 스크린으로 ‘코로나19 극복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중국의 한국문화원은 한국 작가 대신 중국을 대표하는 서화가 두번지(都本基)와 협업해 현수막을 제작했다. 두번지는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에도 사스와의 최종 승리를 염원하며 총길이 67m의 서예 작품 ‘저항 사스 만언서’를 제작한 바 있다.
해문홍 측은 “한국은 코로나19를 계기로 시민사회의 협력, 연대를 통해 봉쇄 없이 성공적 방역을 이룬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며 “코로나 19를 극복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협력하자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동시에 높아진 한국 위상을 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