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공의 집단휴진으로 의료 공백이 커지면서 현장의 의료인력 부족이 심해지자 정부가 군의관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4일부터 수도권 민간 의료기관 9곳에 군의관 22명을 파견한다고 2일 밝혔다.
당초 중앙사고수습본부가 국방부에 요청한 군의관은 53명이다. 국방부는 파견 대상 의료기관이 정해지고 일정 조율을 마치는 대로 나머지 인원도 추가 배치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방자치단체나 병원에서 (군의관 파견을) 요청하면 지원 방안을 계속해서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또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내 국가지정 음압병상 8개를 민간인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으로 전환해 환자 치료에 나선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수도병원에 군의관과 간호인력 68명을 투입해 막바지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며 “국가지정 음압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는 방안을 중수본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전국 확산을 대비해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전담 간호사 인력도 양성한다. 11개 기관에서 250여명을 선정했으며 이달부터 올해 말까지 교육을 진행한다. 이동형 음압기와 인공호흡기, 체외막 산소화장치(ECMO·에크모) 등 의료장비도 즉시 지원한다. 충분한 병상 확보를 위해 23개 의료기관에 1,054억원을 투입해 이달까지 중환자용 병상 110개, 연말까지 103개를 추가로 만든다. 윤 반장은 “현재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511개로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496개의 병상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욱·임진혁기자 mykj@sedaily.com